[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포수 출신의 전직 야구선수에게 폭행당해 지적장애인 판정을 받게 된 남성의 아내가 올린 국민청원이 여론을 들끓게 하고 있다.


청원인은 남편이 폭행으로 뇌경막하 출혈 증세를 보여 수술을 받았지만 아이큐 55의 지적장애인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게재된 관련 청원에는 13일만인 18일 오후 4시 현재 총 10만5358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한순간에 아이큐 55 지적장애인이 된 저희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내용으로 청원을 올렸다.


청원인은 "2018년 3월 제 남편과 가해자는 함께 술자리를 했고, 가해자와 남편이 사소한 실랑이가 생겨 가해자가 제 남편의 얼굴을 가격했다. 상대방은 야구선수(포수) 출신의 덩치도 크고 힘도 좋은 남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 한 번의 가격에 제 남편은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정신을 바로 잃었다. 상황을 목격한 식당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도착했을 때 상대방은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다고 하고 제 남편은 '술에 취해 잠 들었다'며 돌려보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원인이 확인한 CCTV에는 가해자가 남편의 얼굴을 가격한 뒤 남편이 바닥에 쓰러지며 정신을 잃는 장면이 담겨 있었고, 이어 가해자와 친구 1명이 가해자의 SUV차량에 남편을 옮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식당 주인의 신고로 경찰이 왔고, 연락을 받고 현장에 왔던 청원인은 남편이 술에 취해 잠이 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 남편을 깨우는데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사고 장소에서 저희 집까지 5분 정도의 거리로 오는 동안 눈물을 흘리고 코피를 흘리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며 "구토하는 등 모습이 이상하다 생각돼 가해자가 아닌 제가 직접 사고 이후 1시간 흐른 뒤 119에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응급실에서 여러 검사를 거친 후 뇌경막하 출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상대방은 병원에 같이 가 수술실에 들어가는 제 남편을 봤음에도 폭행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고, 술에 취해 혼자 어디에 부딪힌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가해자는 남편이 수술실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지만 병원에 찾아온 적이 없으며 2년 반 동안 어떤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은 빠른 수술로 운 좋게 살아났지만, 현재 귀 한쪽의 이명과 인공뼈 이식으로 인해 머리 모양이 잘 맞지 않고 기억력 감퇴와 어눌한 말투, 신경질적인 성격, 아이큐 55 정도의 수준으로 직장까지 잃게 돼 저희 집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 가해자는 폭행치상으로 2020년 8월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진정한 사과와 병원비조차 받아보지 못했다. 가해자는 사과 한 번도 없었고, 형량을 줄이고자 맡긴 공탁금 1000만원을 법원에 넣었다가 다시 빼가는 등 미안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2심 재판을 앞두고 가해자가 엄벌에 처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힌 청원인은 "법원에 중상해죄나 살인미수로 엄벌에 처해달라고 탄원했으나 판사님은 공탁금과 반성문만 보실까 걱정이다"라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한편 관련 소식이 알려진 뒤 사건 당시의 CCTV영상이 공개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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