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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헛물만 켠 꼴이 됐다.
아버지 라바 볼, 아들 라멜로 볼은 19일(한국 시간) 2020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을 갖고 있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지명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미네소타는 SEC(사우스이스턴 콘퍼런스) 조지아 대학 1년을 마친 앤소니 에드워즈(19)를 선택했다. 에드워즈는 196cm의 슈팅가드다. 미네소타는 2015년 드래프트 전체 1번 켄터키 출신 센터 칼-앤서니 타운스, 2015년 2번 지명자 오하이오 주립대 포인트가드 드안젤로 러셀을 보유하고 있어 슈팅가드를 택했다.
미네소타는 에드워즈 지명 후 이번 주 크리스 폴(피닉스 선스) 트레이드 때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로 이적한 포인트가드 리키 루비오를 영입했다. 에드워즈는 1966년 현재의 드래프트 시스템에서 야투 성공율 40.2%를 기록해 역대 최저 드래프트 1번 지명자다. 에드워즈는 2019년 뉴올리언스 펠리칸스가 지명한 자이언 윌리엄슨과 같은 ‘게임 체인지 플레어급’은 아니다.
자택에서 미네소타의 지명을 기대했던 볼 패밀리에게는 충격이었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중계진을 파견해 미네소타가 호명 순간의 반응을 기다렸다. 실망 그 자체였다. 3번 지명권을 갖고 있는 샬럿 호네츠가 라멜로 볼(19)을 불렀다. 호네츠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구단주다. 조던은 선수 지명에 관한 한 판단미스로 유명하다. 2번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멤피스 대학 센터 제임스 와이스먼을 뽑았다.
이날 드래프트가 있기 전 스포츠 사이트의 가상 드래프트에서 볼은 전체 1번으로 예상됐다. 볼 스스도 “나는 이 순간을 위해 태어났다”며 자신만만했다. 드래프트 전체 1번과 3번은 큰 차이가 있다. 계약금 뿐 아니라 전체 1번은 족보로 남는 영예다.
가장 충격에 빠진 주인공은 아버지다. 라바 볼은 대학 시절 풋볼과 농구를 병행한 스포츠맨이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기량 부족으로 활동하지 못했다. 마이클 조단과 원 & 원 게임을 하면 이긴다며 허풍을 떨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라바 볼은 2017년에도 UCLA 출신 큰 아들 론조 볼(뉴올리언스 펠리칸스)이 전체 1번으로 지명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가 워싱턴의 마케 풀츠(22)가 필라델피아 76ers에 선택받았다. 론조 볼(23)은 LA 레이커스가 지명했고 2019년 7월 앤서니 데이비스 트레이드로 뉴올리언스로 떠났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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