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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미국 프로 스포츠에서 드래프트 전체 1번은 영원히 남는 역사다. 국내 스포츠는 드래프트 제도가 정립돼 있지 않아 전체 1번이 큰 의미로 부각되지 않는다.
드래프트 1번은 팀의 운명과 리그를 바꿀 수도 있다. 특히 농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서 비중이 높다. 르브론 제임스는 리그를 바꾸는 선수다. 야구는 절대적이지 않다. 풋볼(미식축구)은 쿼터백의 경우 게임리더로 슈퍼볼 우승 여부로 판가름난다.
메이저리그는 1965년에 드래프트가 도입됐다. 원년 첫 지명자가 애리조나 주립대 출신 외야수 릭 먼데이다. 캔자스시티 어슬레틱스가 뽑았다. 그는 현재 LA 다저스 라디오 중계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MLB 드래프트 1번 기량의 척도는 명예의 전당 가입이다.
전체 1번 지명자로 최초 명전 회원이 된 레전드는 전 시애틀 매리너스 켄 그리피 주니어다. 2016년 당시 최고 득표인 99.3% 지지를 받았다. 이어 201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치퍼 존스, 2019년 해롤드 베인스가 쿠퍼스타운 행에 몸을 실었다. 외야수 베인스 1977년, 그리피 주니어 1987년, 존스 1990년 전체 1번으로 시카고 회이트삭스, 시애틀 매리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각각 지명됐다.
NBA는 1947년부터 드래프트가 실시됐다. 2000년 이후 지명된 1번 지명자로 NBA 타이틀 주역은 르브론 제임스, 카이리 어빙, 앤서니 데이비스 등 3명에 불과하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어빙과 LA 레이커스 데이비스는 모두 제임스와 함께 정상을 밟았다. 2004년 전체 1번 지명자 드와이트 하워드도 선수 말년 줄을 잘 서 제임스와 한솥밥을 먹으면서 올해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었다. 2002년 아시안으로는 처음 1번에 지명된 중국의 야오밍(휴스턴 로키츠)도 우승은 이루지 못하고 NBA를 떠났다.
드래프트는 운도 따라야 한다. 우수한 선수가 몰리는 해가 있고, 쭉정이들만 대거 드래프트에 배출되는 경우가 있다. 제임스가 지명된 2003년은 역대급으로 통한다. 전체 1번 제임스, 3번 카멜로 앤서니. 4번 크리스 보시, 5번 드웨인 웨이드 등 명예의 전당 후보들이다. 10년 후 2013년에는 우수 선수가 드물었다. 이 때도 클리블랜드가 전체 1번 지명을 갖고 있었다. UNLV(유니버시티 오브 네바다 라스베거스) 포워드 앤서니 베넷이 1번에 지명돼 이듬해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됐다. 현재 NBA 마이너리그에서 활동중이다. 2013년 지명자 가운데 숨은 진주는 15번으로 밀워키 벅스가 뽑은 그리스 출신 야니스 아테토큰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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