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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두산 김민규(21)는 올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에서 팀의 최고 히트상품이다.
김민규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KS 5차전을 앞두고 “원래 이렇게 던지는 애가 아닌데, TV에도 자주 나오고 좋은 투구를 하다보니 가족과 친구들이 놀란다”며 웃었다. 실제로 김민규는 지난 18일 KS 2차전 세이브에 이어 21일 4차전에서는 선발등판해 5.1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KT와 플레이오프에서 5.2이닝 무실점에 1승 1홀드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KS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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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떨리는 KS 데뷔전에서 덜컥 세이브를 따내더니 생애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도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져 호평을 받았다. 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지면 다시 한 번 선발 등판 기회를 가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정규시즌 때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간 김민규는 “크리스 플렉센처럼 던질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지만 구위보다는 제구 위주로 던지기 때문에 선발등판이 내게는 더 맞는 옷인 것 같다”고 바랐다.
남들은 평생에 한 번 하기도 어려운 KS 마무리와 선발등판을 모두 해낸 김민규에게 ‘야구 인생을 돌아봤을 때, 어느 기록이 더 값지겠는가’라고 물었다. 김민규는 “아빠냐 엄마냐의 문제”라며 웃더니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내 놓은 대답은 “그래도 선발이 더 값질 것 같다”고 말했다. 소위 ‘답정너’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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