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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마라도나가 여동생과 만나 인사 나눴으면.”
젠나로 가투소 나폴리 감독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축구황제’ 디에고 마라도나를 애도하며 말했다. 가투소 감독은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산 파울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 리예카(크로아티아)와 홈경기에서 2-0 승리한 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마라도나와 좋은 추억이 많았다. 여러 차례 저녁 식사도 한 기억이 있다”며 “그는 이제 없지만 레전드의 이름은 사라지지 않는다.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폴리는 마라도나의 분신과 같은 팀이다. 최전성기였던 지난 1984년부터 1991년까지 몸담았다. 나폴리는 마라도나 합류 전 강등권으로 분류된 팀이었지만 강호로 거듭났다. 마라도나가 뛴 기간 세리에A 2회 우승과 더불어 코파 이탈리아, UEFA컵, 슈퍼컵을 모두 제패했다. 마라도나는 나폴리에서만 188경기 81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나폴리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한 뒤 가투소 감독을 선임하자, 마라도나가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가투소 감독은 “(선수 시절) 가장 아쉬운 건 그라운드에서 마라도나에게 태클 한 번 못한 일”이라면서 “그가 하늘에서 여동생과 만나 인사를 주고받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투소는 지난 6월 여동생 프란체스카가 투병 끝에 향년 37세 나이로 사망했다. 올해 인생의 큰 영향을 끼친 두 사람을 보낸 터라 누구보다 마음이 서글펐다. 그는 “빨리 마라도나에게 우승 트로피를 바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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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나폴리 구단은 킥오프 전 마라도나를 추모하며 현역 시절 모습을 전광판에 공개했다. 나폴리 선수들도 마라도나가 현역 시절 단 등번호 10 유니폼을 모두 챙겨입고 입장했다. 경기에 앞서 1분간 고인을 향해 묵념하며 추모했다. 또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홈 경기장 산 파올로 스타디움을 산 파울로-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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