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축구의 신' 마라도나가 26일(현지시간) 수많은 축구팬들의 눈물 속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근교 베야 비스타 공원에 안장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자녀들마저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특히 축구선수로도 뛰었던 맏아들 마라도나 주니어(34 디에고 시나그라)는 비보를 듣고도 아르헨티나로 갈 수 없는 처지다. 아버지의 임종은 물론 장례식도 불참하게 됐다.
마라도나 주니어는 26일 이탈리아 투토메르카토웹과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죽음 소식을 TV를 통해 접한 심정을 상상해본 적이 있나. 지금 당장 아버지를 만나러 가지 못한다.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마라도나 주니어는 현재 폐렴으로 입원 중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받지 않았지만 방역 수칙상 완치판정을 받기 전까지 퇴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퇴원을 한다 한들 자가격리 기간 없이 아르헨티나에 입국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앞서 그는 부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날 자신의 SNS에 캄캄한 어둠 속 환하게 불이 켜진 산 파올로 경기장 사진과 함께 "내 마음의 선장, 결코 죽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글로 아버지를 추모했다.
산 파올로는 마라도나가 생전 가장 큰 활약을 펼쳤던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SSC의 홈경기장이다. 마라도나의 비보를 접한 나폴리 구단 회장은 26일 "산 파올로의 이름을 산 파올로-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개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라도나는 지난 25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뇌수술을 받고 퇴원한지 2주만이었다. 그는 이달 초 만성 경막하혈종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마라도나의 비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25일부터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고, 특별히 고인의 시신을 대통령궁 카사 로사다에 안치해 조문객을 받았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마라도나주니어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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