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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6연패로 허덕이던 현대캐피탈이 허수봉(22) 합류 후 연패를 끊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7 20-25 25-22 28-26) 승리했다. 승점 3을 추가한 현대캐피탈은 11점으로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를 따돌리고 5위에 올랐다.

팀 내 최다득점자는 외국인 선수인 다우디(25득점)였지만 승리의 일등공신은 허수봉이었다. 최근 국군체육부대에서 만기 전역한 후 현대캐피탈에 합류한 허수봉은 이날 복귀 후 첫 경기를 치렀다. 오랜 기간 팀을 떠나 있었고, 현대캐피탈 동료들과도 호흡을 맞춘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허수봉은 원래 팀에 있던 선수처럼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우디(39.4%)에 이어 24%로 두 번째로 많은 공격점유율을 가져간 허수봉은 56%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18득점을 책임졌다. 레프트 공격수로 출전해 1세트 5득점, 2세트 3득점, 3세트 4득점, 그리고 4세트 6득점으로 승리에 결정적 구실을 했다. 리시브, 디그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공수에 걸쳐 크기 기여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젊은 선수들로 팀을 리빌딩하는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그러면서도 허수봉은 팀의 핵심 자원으로 분류해 전역을 기다렸다. 허수봉도 믿음에 걸맞는 활약을 첫 경기에서부터 펼치며 현대캐피탈의 반등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허수봉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 지명을 받았다. 고등학교 졸업 예정 선수가 1라운드에 지명 받은 첫 사례였다. 대한항공 입단 이틀 만에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 된 허수봉은 착실하게 성장하며 단계를 밟았다. 특히 2018~2019시즌에는 레프트와 라이트, 센터까지 소화하며 다양한 능력을 뽐냈다.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어 이른 나이에 입대한 그는 군 복무를 마쳤고 이제 현대캐피탈에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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