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마라도나(왼쪽)와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 사진| 스카이스포츠 캡쳐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60세로 별세하자 '축구 지존'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축구황제'인 브라질의 펠레(80)와 마라도나 중에 누가 최고인가에 대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축구협회(CBF)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마라도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우리는 사상 최고의 선수를 잃었다"고 논평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 세계 축구계의 애도 분위기를 의식해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펠레를 제치고 마라도나를 '최고'로 꼽은 남미축구연맹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특히 브라질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와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것은 나의 영광"이라고 말한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 회장에게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마라도나 애도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공식 문서를 통해 남미축구연맹에 항의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남미축구연맹은 이 문제가 논란으로 확산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도밍게스 회장은 "펠레와 마라도나 두 사람 모두 최고의 선수였다"는 메시지로 브라질축구협회의 반발을 달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연맹의 홈페이지에도 마라도나를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명으로 표현했다.
펠레는 마라도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나서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친구를 잃게 돼 슬프다"며 유족을 위로했다. 이어 "분명히 언젠가 하늘에서 우리가 함께 공을 찰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80번째 생일을 지낸 펠레는 그동안 고관절 수술과 신장 결석·전립선 요도 절제 수술 등을 받으며 건강이 악화했으며, 휠체어 도움 없이는 이동하기 어렵게 됐고 지난해 5월 이후 공개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초콜릿 제품 홍보에 나서는가 하면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 경기를 관전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축구에 대한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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