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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서 KT로 트레이드 된 신본기(왼쪽)와 박시영.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KT가 신인지명권과 유망주 투수를 내주고 즉시 전력감 2명을 데려왔다. 내년 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과 더불어 뎁스 강화를 통한 유망주 성장 시간 확보까지 염두에 둔 트레이드다.

KT는 4일 롯데와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롯데로부터 내야수 신본기와 투수 박시영을 데려왔고, 반대급부로 롯데에 2022년 2차 3라운드 신인 지명권과 투수 최건을 보냈다. KT 이숭용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는 1군 중간 계투를 보강하고, 내야 뎁스를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박시영은 1군 즉시 전력감으로 필승조 역할, 신본기는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용 폭이 큰 선수”라며 트레이드 배경을 밝혔다. 미래 전력을 내줬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KT의 현실과 미래를 고려했을 땐 ‘알짜 영입’이 아닐 수 없다.

KT는 올해 정규 시즌 2위라는 기대를 뛰어넘는 호성적을 냈다. 강팀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초석을 닦았다. 하지만 보완해야할 점도 뚜렷했다. 불펜 보강이 필요했다. 시즌 초반 불펜 집단 난조로 어려움을 겪은 KT다. 마무리 이대은이 부진으로 낙마했고, 김재윤도 부상으로 주춤했다. 사실상 믿을 만한 투수는 주권 뿐이었다. 주권이 고군분투하는 동안 유원상, 이보근, 전유수 등 베테랑 불펜 투수들이 합류해 짐을 나눴고, 여기에 조현우가 합류하면서 안정감을 찾았지만 확실하게 믿고 맡길 정도의 전력은 아니었다. KT가 시즌 종료 후 한화에서 방출된 안영명을 영입했고, 이번 트레이드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박시영까지 데려온 것도 불펜 강화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여기에 전천후 내야수 신본기 영입으로 주전 키스톤 콤비를 받칠 수 있는 든든한 자원을 확보했다. 올해 KT는 심우준(유격수)과 박경수(2루수)가 주전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그런데 두 선수의 뒤를 받칠 마땅한 백업 멤버가 부족했다. 천성호, 박승욱, 강민국 등이 백업으로 나섰지만 확실한 만족감을 주진 못했다. 대체 자원이 부족하다보니 심우준은 후반기 체력 부침을 겪으면서도 유격수로 전경기에 나섰고, 박경수도 119경기에 출전했다. 시즌 막바지엔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다. 더군다나 심우준은 군 문제가 얽혀있고, 박경수도 황혼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든든한 대체자원 확보가 시급했는데 신본기 영입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KT는 즉시전력감인 박시영과 신본기를 데려오면서 올해 좋은 기운을 내년 시즌에도 이어가기 위한 전력 보강에 성공했고, 미래 KT의 투타를 책임질 유망주 선수들의 성장 시간까지 버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됐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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