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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판공비 인상과 현금 수령 등으로 논란이 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이사회를 통해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
선수협은 오는 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향후 절차를 논의하기로 했다. 당초 총회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잠정 연기했다. 총회는 대규모 선수단이 집결하는 자리인만큼 방역 당국의 권고를 지켜 비대면이나 위임장 발부 등으로 축소하는 등 개최 방식 변경이 불가피하다. 총회 개최 시기와 방법 등은 이날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쟁점은 신임회장 선거다. 이미 선수협은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추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NC 양의지와 LG 김현수 중 한 명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이 곧바로 회장직을 수행할지는 불투명하다. 이른바 ‘판공비 논란’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로 새 집행부를 꾸리는 것이 정당한지를 두고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선수협 관계자도 “일정만 확정됐을 뿐 어떤 의제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지는 이사회가 열려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각종 논란에 대한 납득할만 한 설명과 대응방법 등을 논의한 뒤 회장 선거를 다시 치를 가능성도 있다. 일부 선수협 이사는 “일단 안건과 보고내용을 살펴보고, 회장을 포함한 사무국의 설명을 들은 뒤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선수협 정상화를 향한 선수들의 의지는 있어 보인다. 모든 회계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잘못된 부분은 정관개정 등을 통해 바로잡아, 회원을 비롯한 야구계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된 상태다. 선수협도 이와 관련해 지난 6월부터 장시간에 걸쳐 외부 기관에 의뢰한 회계감사를 시행해 결과 보고서를 완성한 상태다. 현집행부뿐만 아니라 과거 집행부의 예산 운용 실태를 들여다보고, 잘못된 점을 하나씩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러나 회장과 사무총장의 사의 표명으로 사실상 사무국 행정이 마비된 탓에 사태수습뿐만 아니라 곪아있는 환부를 과감하게 도려낼 수 있을지에는 의문부호가 남아있다.
선수인권은 사라지고 돈만 남았다는 오명을 쓰고 있는 선수협이 이사회를 시발점으로 불신을 타파할 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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