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최지만, \'올해의 특별상\' 감사합니다!
메이저리거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 9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진행된 ‘2020 프로야구 올해의 상’에 참석해 박건승 스포츠서울 대표이사로부터 ‘올해의 특별상’을 수상하고있다. 2020.12.09. <스포츠서울 제공>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한국에서 처음 받는 상이라 더욱 뜻깊다.”

탬파베이 최지만(29)이 9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0 스포츠서울 올해의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코리안 빅리거 최초로 메이저리그(ML) 월드시리즈(WS) 무대에 우뚝섰다. 최지만은 “한국에서 처음 받는 상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올 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민들뿐만 아니라 저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렇지만 WS 무대도 밟아보고 좋은 추억을 쌓았다”며 한해를 돌아봤다.

최지만이 언급한대로 잊지 못할 시즌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 체제로 치러진 ML에서 한국 야수 최초 WS 진출 쾌거를 달성했다. 포스트시즌(PS)에서 활약은 텐더로 분류될 수 있는 요건이 됐고, 내년에도 최지만은 템파베이와 함께 한다. 그동안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올해도 햄스트링 부상을 겪는 등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올해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0 3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PS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PS에서 홈런과 수비로 국내 팬들을 열광시켰다. 매경기마다 그의 환상적인 수비에 외신들도 주목했다. 특히 내야수들의 빗나가는 송구를 다리찢기로 잡아내며 요가강사 같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최지만은 “아마 한국에서만 열광해주신 것 같다”며 자신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겸손함으로 화답했다. 또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4번타자로 출전해 투수 최고 연봉자 게릿 콜에 홈런을 때려냈다. 유독 콜에 강한 이유를 묻자 “상대에게 제 비법을 노출시킬 수 없다. 저만의 방법이 다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포토] 최지만, \'올해의 특별상\' 감사합니다!
메이저리거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 9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진행된 ‘2020 프로야구 올해의 상’에 참석해 박건승 스포츠서울 대표이사로부터 ‘올해의 특별상’을 수상하고있다. 2020.12.09. <스포츠서울 제공>

그러나 왼손투수가 나오는 경기는 벤치에 대기해야 했다. 좌투수 상대 성적은 17타수 2안타 타율 0.11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플래툰 시스템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템파베이에 최지만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첫 연봉조정 대상자로 분류되면서 큰 폭의 연봉 인상이 기다리고 있다. 미국 매체 스포트랙은 이듬해 최지만의 연봉을 기존 85만달러에서 100만달러 인상된 185만달러로 예상했다. 최지만은 계약과 관련해 “협상이 시작돼봐야 알 것 같다. 저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며 속내를 재치있게 드러내기도 했다.

그간 수차례 방출 통보를 받으며 인고의 시간을 보낸 최지만이다. 이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이미 템파베이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밴치에 긍정적 기운을 불어넣는 흥겨운 세리머니, 콜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며 ‘콜 트레인 킬러’로 각광받았다. 확실한 존재감으로 플래툰 시스템도 극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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