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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평상시에는 허리가 안 아팠는데 어제 넘어지면서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어요”
허리가 아파 내원한 어르신 중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많다. 허리통증은 모르고 살았는데 계단에서 넘어졌다거나 무거운 짐을 들다 삐끗한 이후 아프다는 얘기다. 젊은 분이라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급성 허리 통증일 수 있고, 보통 근육통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르신들처럼 나이가 많으면 만성질환으로 보는 것이 맞다. 실제로 정밀 검사를 해보면 대다수 어르신들은 만성 척추 질환으로 진단받는다.
“아니, 만성이라고요. 그렇다면 계속 쭉 아팠어야 하는 거 아녜요?”
어르신들에게 만성이라고 하면 대부분 반발한다. 하지만 연세가 많은 어르신의 경우 허리디스크든, 척추관협착증이든, 압박골절이든 하루아침에 생긴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허리디스크로 시술 받은 70대 후반 어르신도 처음에는 극구 부인했다. 평소 허리 통증이나 다리저림과 같은 전형적인 척추질환 증상이 없었기에 더더욱 믿지 못했다. 계속 무거운 물건을 들다 삐끗해서 그런 거 아니냐는 질문을 반복했다.
하지만 검사를 해보니 역시 허리를 반복적으로 사용해오면서 이미 디스크가 많이 닳아있는 상태였다. 디스크가 약해진 상태에서 가벼운 외상이 계기가 되어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됐던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 역시 아주 서서히 척추 신경관이 좁아지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났더라도 만성적인 질환으로 분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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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가 원인인 만성 허리 통증은 ‘덜 아프게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허리 통증은 누구나 한 번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치료나 수술을 한다고 건강한 허리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통증을 지금보다 덜 아프게 조절하고, 서거나 앉고 걸을 때 등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이 현실적인 치료 목적이다.
단순 요통의 경우 충분히 휴식하고 진통소염제나 근이완제 등의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재활운동치료 등이 효과적이다. 통증이 보다 심한 경우에는 주사치료나 시술, 수술까지도 고려해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운동하는 습관과 꾸준한 관리다. 척추 관절을 따뜻하게 해주고 근력을 키워주면 허리 건강에 이롭다. 척추뼈 자체가 약해도 주변의 인대나 근육이 강하면 허리 통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날이 추워지면 몸을 웅크리기 쉬운데, 허리를 펴고 가벼운 운동으로 체온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로 충분히 몸을 풀어주고, 실내에서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며 유연성을 키워야 한다.
올바른 자세와 식습관, 체중관리와 금연 역시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생활수칙이다. 평소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뼈 노화 정도를 체크하고, 골다공증이 있다면 특히 넘어지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갑자기 아픈 허리는 없다. 아픈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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