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나성범 \'또 안타쳤어요\'
2020 KBO 한국시리즈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5차전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NC 나성범이 6회말 1사 우전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0. 11. 23.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언제든 부를 수 있으니 준비하라고 합니다.”

결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갑자기 태평양을 건너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는 일이다. 아직은 NC 소속이지만 하루 아침에 유니폼이 바뀔지도 모른다. NC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31)의 빅리그 진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나성범이 미국 동부시간 기준 10일 오전 8시부터 이듬해 1월 9일 오후 5시까지 메이저리그(ML)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KBO는 지난달 30일 ML사무국과 협정에 따라 나성범 포스팅을 요청했고 약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포스팅이 공식화됐다.

이에 따라 나성범은 ML 30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지난겨울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마찬가지로 FA처럼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하다. 더불어 NC가 가져가는 포스팅 금액은 계약규모와 비례해 책정된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는데 김광현 전소속팀 SK는 세인트루이스로부터 보장된 금액의 20%인 160만 달러를 받는다. 보장 금약이 클수록 전소속팀의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다.

일단 NC는 나성범의 빅리그 이적에 따른 포스팅 금액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NC 구단 관계자는 “나성범 선수의 이적시 발생하는 포스팅 금액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빅리그행과 관련된 모든 결정권을 나성범과 나성범 에이전시에 일임했다는 얘기다. 나성범은 빅리그 특급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설립한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다. 몇 년 전부터 빅리그 진출을 고려해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을 맺었고 비시즌에는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 빅리거들과 훈련도 했다.

계약 가능 시점은 한국시간으로 11일부터지만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일찌감치 움직이고 있다. 나성범은 지난 8일 “보라스 측으로부터 갑자기 계약이 결정될 수도 있는 일이다. 언제든 부를 수 있으니 출국할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하더라”며 “연락오면 나갈 수 있게 준비는 마쳤다. 매일 개인 훈련하면서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더할나위없는 한 해였으나 만족은 없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했고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34개)을 터뜨리면서 통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럼에도 나성범은 “다쳤던 무릎에 중점을 두면서 꾸준히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이제는 나도 모르게 하체 훈련부터 시작하고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한다”며 이듬해 더 나은 컨디션으로 세계 최고 무대에 설 것을 예고했다. 덧붙여 그는 “그동안 NC 구단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언제 (빅리그행) 결정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계약 결과로 구단과 팬들께 보답하고 싶다”며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넣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