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tvN 새 주말드라마 '철인왕후'가 남녀의 영혼 체인지와 타입슬립을 소재로 첫선을 보였다.

12일 첫방송한 '철인왕후'( 박계옥 최아일 극본 윤성식 연출)에선 청와대 셰프 장봉환(최진혁 분)과 조선시대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이 영혼이 바뀌면서 겪는 소동을 속도감있게 그렸다.

최진혁은 초반 짧은 등장에도 이후 내레이션으로 강한 존재감을 심어줬고 신혜연은 걸음걸이, 말투, 표정, 행동 하나하나를 실감나게 표현해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장봉환은 청와대 중국대사 만찬 도중 생선에서 낚시 바늘이 나와 파면된 데 이어 식자재 납품 비리 혐의로 체포될 위기에 처했다. 도망치던 장봉환이 호텔 수영장으로 추락해 수영장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죽을 뻔했다. 이때 누군가의 키스에 깨어났다.

장봉환은 자신의 몸이 이상해졌다는 걸 깨달았고 거울을 보고는 한복을 입은 여성으로 변한 자신의 모습에 놀랐다. 그는 거울 속 김소용이 자기와 물속에서 키스한 여자였다는 걸 기억해냈다.

꿈인 줄 알고 확인차 밖으로 나갔다가 자신을 쫓아오는 상궁 나인들로부터 도망치던 중 몸에 이상을 느끼고 "내가 고자라니"라고 소리쳤고 누군가 자신을 납치해 성전환 수술한 걸로 오해하고 "누가 사주한 것이냐"고 분노했다.

자신이 깨어나기 전 물에 빠져 기절해있었다는 걸 알게된 김소용은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최상궁(차정화 분)에게 호수에 물을 채우라고 명령하는가 하면 철종(김정현 분)에게 호수에 물을 채워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왕의 엉터리 사자성어를 지적하고 왕은 춘화가 그려진 책을 숨기려고 김소용과 실랑이하는 등 첫만남부터 티격태격했다.

김소용의 '망상증'을 보고받은 김좌근(김태우 분)은 반드시 김소용을 고쳐야 한다고 닥달했다. 대왕대비(배종옥 분)와 김좌근은 배후가 있을 거라고 여겼고 조대비(조연희 분)는 김소용이 이상하다는 소식에 기뻐했다. 조정 대신들은 김소용의 사고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을 펼쳤다.

안동 김씨 가문은 후궁 책봉을 앞둔 조화진(설인아 분)을 의심했지만 풍양 조씨 가문은 "그럴 리 없다"고 반박했다. 이를 듣던 왕은 갑자기 폭소하며 "조화진은 나와 함께 있었다. 긴 밤 내내"라고 말해 반전시켰다.

김소용은 장봉환으로 돌아가려고 물만 보이면 뛰어들었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최상궁을 통해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이 철종시대란 걸 알게 됐고 역사속 철종이 여색에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경악했다.

김소용은 철종에게 자신은 남자라고 고백했고 철종이 믿지 않자 "결혼이야 한다 쳐도 첫날밤은 아니다. 난 남자는 취향이 아니다"라면서 "그 쪽한텐 이게 사기 결혼, 범죄"라고 말했다. 철종은 김소용이 미쳤다고 여기고 상궁과 내관이 보는 앞에서 일부러 다정하게 대했다.

드디어 가례 날이 밝아 궁중예법을 모르는 김소용의 모습에 대왕대비는 당황했으며 조대비는 비웃었다. 김소용은 중전으로 책봉되는 순간 '저를 연모하셔야 합니다'라는 한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갑작스런 두통을 느끼고 쓰러지려 하자 철종이 부축했다.

가례가 끝난 뒤 합궁해야 한다는 사실에 김소용은 좌절했다. 그는 철종을 취하게 해 합궁을 피할 계획이었지만 철종은 술을 마시지 않고 옷고름을 풀고 김소용에게 다가갔다.

한편 '철인왕후'는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어 '저세상 텐션'을 갖게된 중전 김소용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 사이에서 벌어지는 영혼가출 스캔들을 그린다.

hjch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