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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지난 주 메이저리그의 가장 뜨거운 뉴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으로 컴백한 데이브 돔브라우스키(64)다.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이듬 해 9월 시즌 도중 해고당해 그의 야구계 복귀는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필라델피아는 2011년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승률 5할 이상도 이 때가 마지막이다. 지난 9년 동안 81승81패 승률 5할이 최고 성적이다. 투자에 소극적이지도 않았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28)와 13년 3억300만 달러(3603억6000만 원)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에는 우완 잭 휠러와 5년 1억1800만 달러(1288억5600만 원) 계약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했다. 감독도 뉴욕 양키스에서 월드시리즈를 경험한 조 지랄디를 영입했다.
투타의 프리에이전트 대어 계약과 감독 영입으로 포스트시즌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존 미들턴 구단주는 결국 프런트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돔브라우스키는 검증된 야구 설계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야구단 사장 또는 제너럴매니저를 ‘베이스볼 아키텍처’로 부른다. 야구는 GM의 게임이다. KBO 리그에서는 한국시리즈를 우승했다고 단장이 이룬 것이라고 말하는 경우는 없다. 뒤에서 감독을 잘 뒷바라지하는 서포터로 강조된다.
1969년 지구가 개편된 이후 MLB 사상 야구단 사장 또는 GM이 두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경우는 4명이다. 탁월한 팀 운영의 설계자들이다. 돔브라우스키(플로리다 말린스,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저주 해결사’ 테오 엡스타인(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명예의 전당 회원 팻 길릭(토론토 블루제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존 슈허홀츠(캔자스시티 로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다. 특히 돔브라우스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재임 때 팀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즈으로 이끌며 1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3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GM은 돔브라우스키가 유일하다.
돔브라우스키는 12일(한국 시간) 취임 기자회견에서 “필라델피아는 리빌딩하는 팀이 아니다. 리툴(retool)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전력 보강으로 월드시리즈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ESPN이 지난 시즌 영입한 휠러 트레이드설을 보도하자 구단주는 ”거짓말이다. 베이브 루스를 줘도 트레이드하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돔브라우스키는 4년 총 연봉 2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올해 처음 월드시리즈를 이룬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과 견주면 거액이라고는 할 수 없다. 프리드먼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000만 달러(109억 원)에 이른다. 2014년 10월 처음 5년 3500만 달러 계약을 고려하면 재계약 때 인상은 불가피했다. 최근 사임한 엡스타인도 연봉 1000만 달러였다. 메이저리그 감독의 역대 최고 연봉은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브루스 보치와 LA 에인절스 조 매든의 600만 달러(65억5200만 원)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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