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오재일(오른쪽)이 삼성과 계약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삼성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우리 팀 투수들한테 너무 잘하니까….”

삼성은 14일 “오재일과 4년간 계약금 24억원, 연봉합계 22억원(6억+6억+5억+5억), 인센티브 합계 4억원(매해 1억원등) 최대 총액 50억원 조건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재일은 정들었던 두산을 떠나, 삼성으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오재일은 2005년 현대에 입단한 오재일은 통산 타율 0.283 147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2012년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한 뒤 2016시즌부터 주전 1루수로 자리잡았다. 넓은 잠실구장을 사용하지만 매년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하며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수비까지 더해 완벽한 1루 자원으로 평가됐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삼성은 오재일에 대한 관심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계속된 삼성의 구애는 오재일의 마음을 움직였다. 홍준학 단장도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장타력이 좋은 선수다. 타격 성적도 매우 좋다”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특히 오재일은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성적이 좋았다. 2020시즌 대구에서 타율 0.389 4홈런 장타율은 1.056을 기록했다.오재일이 삼성 투수들에게 강했다는 점도 영입 배경이다. 그는 2020시즌 삼성을 상대로 타율 0.333 5홈런 1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젊은 투수 유망주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홍 단장은 “우리 젊은 선수들에게 오재일이 너무 잘했다. 이번 영입으로 대결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영입 효과다”며 웃었다.

삼성이 오재일에게 바라는 점은 공격만이 아니다. 오재일은 국내 야수들 중 손꼽히는 1루 자원이다. 전문 1루수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오재일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홍 단장 역시 수비를 강조했다. 그는 “수비에서 기여도가 높을 것이다. 수비 안정화가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부상도 없는 선수라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며 안정적인 수비와 내구성까지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당초 알려졌던 오재일의 몸값보다 많은 금액에 계약이 성사됐다. 원소속팀 두산을 비롯해 복수의 구단이 영입전에 참전했기 때문이다. 홍 단장은 “우리가 처음에 제시했던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다른 팀들과 경쟁이 붙다보니 가격이 올랐다. FA 선수 계약금은 시장 수요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반드시 오재일이 팀에 필요하다는 판단은 과감한 투자로 이어졌다. 거포 1루수 갈증을 해소한 삼성은 외국인 타자 선택지도 넓어졌다. 홍 단장은 “공수주에서 높은 완성도를 갖춘 외야수를 영입할 예정이다. 이번주 내로 결정짓겠다”며 스토브리그에서 전력보강을 확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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