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2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코로나19의 위험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방송계에도 마스크가 등장했다. 마스크를 쓴 방송 진행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출연진들이 마스크를 쓰고 등장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김종민과 김선호, 딘딘이 인천 월미도에서 진행된 야외 촬영에서 입모양을 볼 수 있는 투명 마스크를 쓴 채 등장했다. 촬영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한 것은 아니지만 방송 프로그램에서의 마스크 착용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KBS 측은 “아직 공식적인 마스크 도입 계획은 없지만 프로그램 자체적으로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채널 ‘달라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웹예능 ‘네고왕’과 ‘발명왕’은 모두 마스크 착용에 한 발 앞서 대응하고 있었다. 광희(본명 황광희)가 출연하는 ‘네고왕’은 지난 8월 방송된 1회부터 투명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장했으며 ‘발명왕’의 유노윤호(본명 정윤호)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방송계를 덮친 가운데 방송 프로그램에도 마스크를 써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방송 관계자들은 예능 프로그램은 일부 가능하나 드라마는 어렵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한 예능 프로그램 PD는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마스크를 쓰고 촬영하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면서 “토크쇼나 예능 프로그램은 타격이 (비교적) 덜한데 드라마는 불가능하지 않나. 배우들이 표정으로 많은 감정을 전달하는데 마스크를 끼면 불가능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미 방송계는 언택트, 방청객이 없는 스튜디오에 익숙해진 지 오래다. 방청객과 함께 소통하며 재미를 더했던 토크쇼, 오디션 프로그램, 라디오 등은 모두 방청객 없는 비대면 방송으로 전환했다. 프로그램 특성 상 현장 투표가 중요한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도 방청객을 최소화해 녹화를 진행하다가 결국 지난 9월부터 온라인 국민판정단과 함께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비대면을 넘어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 한 방송관계자는 “한 군데가 시작하면 다른 곳들도 따라야 해서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액션이 활발한 야외 촬영은 마스크 착용 가능하나 클로즈업 되는 스튜디오 촬영에서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방송계에 닥친 코로나19에 제작진, 관계자 모두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고 그 어느 때보다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어디서 어떻게 터질 지 모르는 상황이다. 최근 드라마 촬영지와 음악 방송 등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방송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다시 1078명을 기록하며 1000명을 넘어섰다. 방역 당국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 깊이 검토중이나 아직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대한 방송 내부의 지침은 마련되지 않았다. 방송관계자는 “만약 (방송 프로그램에) 마스크 착용 등이 시행된다면 방송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겠다”고 귀띔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KBS·달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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