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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한 달여 만에 또 심판 관련 사건이 터졌다.
한국배구연맹은 현대건설이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나온 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21-22로 맞선 3세트에서 나온 장면을 지적했다. KGC인삼공사 지민경이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부심이 현대건설의 네트터치 반칙을 선언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네트터치가 아니라는 판정이 나왔다. 이후 이영택 KGC인사공사 감독이 인&아웃 판독을 요청했고, 추가 판독이 불가능한 규정에 따라 거절됐다. 그런데 중계화면을 확인한 심판, 경기감독관이 KGC인삼공사의 득점을 인정하면서 문제가 됐다.
현대건설은 감독관이 판정에 개입한 것과 더불어 네트터치 이후 인&아웃 상황이 발생했기에 리플레이로 경기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추가로 비디오 판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오심을 인정하지 않은 점, 이영택 감독이 부심이 아닌 감독관에게 항의한 점도 문제 삼았다.
연맹은 현대건설의 이의 제기를 인정하고 해당 경기의 주심과 부심, 감독관에게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일단은 이들에게 소명 기회를 준 상태다. 연맹 관계자는 “비교적 뚜렷하게 과정에 문제가 있는 사례라 시비를 가릴 여지는 적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입장을 들은 후에 최종적으로 징계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소명을 마치면 연맹은 규정에 따라 벌금, 출장 정지 등의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V리그는 지난달 김연경(흥국생명)의 ‘네트 논란’을 비롯해 지속해서 판정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가 상승에 비례해 부정적인 뉴스도 그만큼 이어지는 분위기다. 자칫 V리그 브랜드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요소다. 심판 관련 이슈는 모든 프로 종목에서 빠지지 않는다. 잘해야 본전이고 한 번만 잘못해도 도마 위에 오르기에 논란이 되기 십상이다.
문제는 지속해서 판정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심판이 위축되고 자신 없는 판정을 내린다는 점이다. 이번 사례도 기초적인 장면을 놓고 심판, 감독관이 명확하게 교통정리를 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조금만 생각하면 쉽게 진행할 내용을 놓친 것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다고 배구계 관계자는 지적한다. 한 배구인은 “긴박한 상황에서 심판이 냉정하게 판정을 내려야 하는 데 자신이 없고 불안하기에 엉뚱한 판정이 나오는 것 같다. 판정 문제가 지속하니 심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심판 문제는 연맹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결해야 한다. 시급한 건 인프라 확보다. V리그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1~2경기가 열린다. 소화해야 할 일정은 많은데 심판은 부족하다. 경쟁 체제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가용한 자원을 짜내서 경기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버겁다. 연맹 관계자는 “심판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 다양한 방법을 찾아 심판 문제를 해결하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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