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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재도약을 노리는 ‘원조 꽃미남 공격수’ 임상협(32)이 수원 삼성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에서 새 출발한다.

23일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임상협과 포항은 세부 조건에 합의하고 계약 마무리 단계다.

임상협은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2009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가 강점인 측면 공격수다. 수려한 외모까지 더해 축구 팬을 사로잡았으나, 점차 내림세를 보였다. 2018년 부산 아이파크를 떠나 수원으로 이적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 27경기에 출전해, 2골1도움이 전부였다. 지난 시즌 여름엔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생활을 하기도 했다. 올 시즌 수원으로 복귀했으나 리그 6경기 출전에 그쳤다. 두 시즌 연속 10경기 출전을 채우지 못하면서 ‘한 물간 공격수’로 각인됐다.

하지만 임상협은 박건하 체제로 거듭난 수원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 동행,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공격 자원의 줄부상으로 주포지션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으나 리그에서 기록하지 못한 득점도 해내면서 수원의 8강행을 이끌었다.

때마침 임상협은 오른쪽 측면 리모델링에 나선 김기동 포항 감독 레이더망에 걸렸다. 김 감독은 최근 오른쪽 풀백으로 강원에서 신광훈을 영입했다. 공격진에서는 줄곧 임상협을 주시했는데, 그의 전성기 모습을 기억하면서 부활을 돕겠다며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시즌 ACL까지 소화해야하는 포항은 임상협처럼 검증된 자원이 필요했다. 특히 심동운은 FC안양으로 떠났고, 올 시즌 한 자리를 꿰찼던 외국인 선수 팔라시오스도 중동 이적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측면 자원 이광혁은 갈비뼈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가용 자원이 마땅하지 않은 가운데 김 감독은 임상협이 포항에서 제 궤도에 들어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1988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인 임상협도 포항이 마지막 팀이 되리라는 각오로 김 감독의 손을 잡고 새 출발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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