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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부리람 유나이티드 SNS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가 동남아시아 쿼터를 활용해 태국 국가대표 풀백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K리그 사정에 밝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전북은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사이드백 사사락 하이프라콘(25) 영입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적료, 연봉 등은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친 가운데, 이적 시기를 조유할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이적 시기가 중요할 것 같다. 아직 전북과 부리람의 이적 시기가 완벽하게 논의되지 않았다. 그쪽도 시즌 중이라 경기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늦게 보내려는 것 같다. 그 부분이 조율이 돼야 이적이 성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사락이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만큼 부리람은 이적 시기를 늦춰 더 활용하고 싶어 하고 전북은 빨리 마무리하기를 원하는 상황이다.

사사락은 1996년생 젊은 사이드백으로 2014년 방콕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데뷔해 2017년 부리람으로 이적해 활약하고 있다. 173㎝의 단신이지만 빠르고 기술이 좋은 선수로 평가 받는다. 태국 21세, 23세 이하 대표팀을 거쳤고, 국가대표로 A매치 7경기에 출전한 경험도 있다.

사사락은 이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통해 K리그에서 통할 기량을 증명했다. 2019년 ACL 조별리그에서 부리람 소속으로 전북을 상대했던 사사락은 K리그 최고의 윙어였던 로페즈와의 격돌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진 두 경기에서 로페즈를 꽁꽁 묶었고, 전북은 부리람을 상대로 1무1패를 기록했다. 당시 경기를 지켜봤던 김상식 감독도 사사락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냈다. 마침 김진수가 이적하고 왼쪽 사이드백 국내 자원 영입이 어려워지면서 사사락 영입으로 돌아섰다.

사사락 영입이 성사되면 전북은 K리그에서 동남아시아 쿼터를 처음으로 활용하는 팀이 된다. 2019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영입했던 베트남의 콩푸엉은 동남아시아가 아니라 아시아쿼터로 분류됐다. 게다가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해 눈에 띄는 발자국을 남기지 못했다. 전북은 이미 아시아쿼터로 쿠니모토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3명에 아시아쿼터, 그리고 동남아시아쿼터까지 외인 카드 5장을 모두 사용하게 된다.

사사락이 K리그와 팀에 잘 적응해 꾸준히 경기에 나선다면 전북은 동남아시아 마케팅까지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사락은 태국 국가대표로 SNS 팔로워만 10만명을 넘는 인기 선수다. 실력도 겸비했지만 전북 주전급 선수들에 비해 적은 연봉으로 수준급 선수를 영입해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사사락 영입 작업이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첫 번째는 실력이다. 이미 로페즈를 훌륭하게 막아내는 능력을 보였기 때문에 영입하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마케팅 효과도 기대한다. 동남아시아, 태국의 뜨거운 축구 열기가 전북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영입이 원만하게 이뤄져 좋은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시기가 맞지 않으면 이적이 무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부리람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지나 여름으로 시기를 넘기는 것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당장 개막부터 함께할 수 있는 자원을 원하기 때문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K리그 첫 동남아시아 쿼터 선수는 탄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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