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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홍 회장과 김대환 대표(오른쪽)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ROAD FC의 정문홍 회장(47)과 김대환 대표(42)가 단단히 뿔이 났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격투 단체 ROAD FC의 정문홍 회장과 김대환 대표가 정부의 실내체육시설 방역정책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현했다.

체육시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2.5단계로 요식업 등 많은 업소들이 밤 9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지만 체육시설 등은 아예 영업을 정지당한 상태다.

이전부터 불공평함이 거론되어 왔던 터라 정회장과 김대표의 문제의식 제기는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50만 구독자에 가까운 ROAD FC 공식 유튜브 채널 킴앤정TV 영상을 통해 정회장과 김대표는 공개적으로 정부 지침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전국의 실내체육시설들은 운영이 제한되고 있다. 실내체육시설을 운영하는 체육관 관장 등 자영업자들은 경제적인 손실을 감수하며 정부의 방역정책을 성실히 지켜왔다. 1년이 넘게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으며 버티다 못해 국민 청원을 하는 등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16일에는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산하 ‘헬스장 관장 모임’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정부의 무분별한 실내 체육시설 영업 중단 조치는 업계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불러왔다”며 정부의 실내 체육시설 집합금지 명령을 규탄하는 집회와 삭발식을 열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구의 한 헬스장 관장이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정문홍 회장은 “전국에 ROAD FC 간판을 달고 있는 체육관은 수천 개다. 합기도, 복싱, 무에타이, 주짓수 등 대부분의 격투기 종목이 MMA를 겸하고 있는 것을 계산하면 수만 개가 넘어갈 거라 생각한다. 이 많은 체육관 관장들이 1년 동안 거의 폐업에 가까운 상황에 놓여있다”라며 안타까운 현실을 말했다.

김대환 대표도 “ROAD FC 대표로 일하지만 나도 체육관을 운영하는 관장의 입장이 있다. 수도권에는 2주의 집합금지 명령이 연장됐다. 실내체육시설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2주 연장 발표를 하며 실내체육시설들은 또다시 운영에 제한이 걸렸다. 시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SNS를 통해 헬스장 및 필라테스 시설 오픈을 인증을 게시물도 올라오고 있다.

비단 헬스장과 필라테스 시설의 시위만이 전부가 아니다. 전국의 격투 종목의 체육관들도 똑같은 상황이다. 1년 동안 착실하게 방역 수칙을 따랐으나 생계의 위협을 받으며 벼랑 끝에 섰다.

정문홍 회장은 “정부의 정책을 무조건 탓하는 것도 아니고 타업종과의 불평등을 이유로 편 가르기를 하는 게 아니다. 수천, 수만 개의 격투 체육관 관장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생명 부지 할 수 있을 정도만 정책을 보완해 달라는 거다”라고 말했다.

김대환 대표는 “이 정도로 고통을 받았으면 어느 정도의 기준에 맞는 오픈은 작은 체육관 입장에서는 해주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격투기 체육관과 자영업자들 전체에 대해서 기준 자체를 새로 마련해주시면 좋겠다. 현실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을 타고 버스도 탄다. 방역을 하고 마스크 안 벗고 최대한 조심하는 환경이라면 영업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기준을 다 마련해주시면 좋겠다. 1년을 대출을 받고 배달을 하면서 다들 살아왔으니 현실적으로 살 수 있는 방안, 돈을 달라는 게 아니라 영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좀 마련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격투 종목 체육관은 각 종목마다 조금씩 다른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비슷한 종목이라도 정부에서 정한 정책에 따라 운영이 가능하기도 하고, 제한되기도 한다. 종목에 따라 현직 관장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다.

정문홍 회장은 “다 벼랑 끝까지 왔다. 격투기 체육관을 운영하는 지도자들은 범죄와 세균의 온상지인데도 불구하고 문을 열게 해달라는 게 아니다. 50명이면 50명, 100명이면 100명 회원제로 운영이 되고 데이터베이스가 있다. 누가 왔다 갔는지 다 안다. 격투기 체육관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고 안전하다. 우리도 가족을 지킬 수 있게 최소한의 것들을 허용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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