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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토트넘 손흥민(29)이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전에서 시즌 16호이자 유럽 무대 통산 150호 골을 달성하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6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0~2021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4강전 브렌트포드(2부)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5분 오른발 추가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그는 탕귀 은돔벨레의 전진 패스를 받아 빠르게 문전으로 질주한 뒤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지난 2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 이어 2경기 연속골.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EPL 12골,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골을 포함해 시즌 16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또 리즈전에서 토트넘맨으로 통산 100호 골을 찍은 손흥민은 이날 유럽 통산 150번째 득점까지 성공했다. 지난 2010년 만 18세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여름 토트넘에 입성할 때까지 독일 무대에서 49골(165경기)을 집어넣었다. 직전 리즈전에서 토트넘 공식전 253경기 만에 100골을 넣은 그는 유럽 통산 150골을 채우면서 명실상부 아시아 리빙레전드의 역사를 쓰고 있다. 그는 지난 2019년 11월 차범근 전 감독이 작성한 아시아 유럽파 통산 최다골(121골)을 경신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역시 차 감독이 보유했던 아시아 유럽파 정규리그 최다골(98골)도 넘어섰다.
독일 시절부터 ‘양봉업자’로 불린 그는 ‘더 비스(The Bees)’ 애칭을 안고 있는 브렌트포드 골문 역시 저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와 최전방을 책임진 그는 전반 28분 모우라의 패스를 받아 아크서클에서 정교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9분엔 코너킥 키커로 모우라의 헤딩 슛을 끌어냈으나 역시 브렌트포드 수문장 다비드 라야에게 가로막혔다.
후반 15분에도 손흥민은 무사 시소코의 오른쪽 크로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이번엔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하지만 10분 뒤 기어코 특유의 스프린트를 앞세워 골 맛을 보며 포효했다. 그는 후반 43분 카를로스 비니시우스와 교체돼 물러났다.
2부 챔피언십을 포함해 공식전 16경기 무패(9승7무)를 달린 브렌트포드는 전반 브라이언 음보모와 이반 토니를 앞세워 간간이 예리한 역습을 시도했으나 좀처럼 토트넘 골문을 열지 못했다. 0-1로 뒤진 후반 17분 코너킥 때 토니가 머리로 골문을 갈랐지만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후반 38분엔 조쉬 다실바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정강이를 가격하는 태클을 시도했다가 퇴장, 수적 열세까지 놓였다.
결국 토트넘은 전반 12분 터진 시소코의 선제골과 후반 손흥민의 추가골을 묶어 2-0 완승하며 결승에 올랐다. 오는 4월2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전 승자와 우승컵을 두고 겨루게 됐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향하는 손흥민으로서는 EPL 뿐 아니라 카라바오컵에서도 유럽 무대 첫 우승에 도전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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