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삼성 이승현. 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삼성의 동명이인 불펜 투수 이승현(30)과 이승현(19)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불펜 투수가 2명이 있다. 한 명은 2010년 LG에 입단한 뒤 2017년 삼성으로 온 1군 7년 차 오른손 투수 이승현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지난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신인 왼손 투수 이승현이다.

올시즌 나란히 불펜에서 활약 중인 둘의 성적은 서로 다르다. 특히 지난 9일 둘이 모두 등판한 대구 KIA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경기 선발로 나선 김대우가 5이닝 4실점으로 내려간 뒤 팀이 2-4로 뒤지고 있는 6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신인 이승현은 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내주고 삼진 1개를 잡으며 무실점 호투했다.

하지만 7회 바로 다음 투수로 등판한 우완 이승현은 0.2이닝 동안 3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승현은 첫 타자인 이창진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한 뒤 박찬호를 뜬공으로 잡았지만, 바로 다음 타자인 최원준에게 3루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포수가 강민호에서 김민수로 바뀐 후에도 김선빈과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았고, 김태진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2점을 헌납했다. 김대우가 4실점, 이승현이 3실점 한 삼성은 이날 5-7로 패했다.

[포토] 역투하는 삼성 이승현
삼성 투수 이승현이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 역투하고 있다. 2021. 4. 8.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신인 이승현은 삼성의 1차 지명답게 올시즌 첫 프로 데뷔 무대였던 지난달 14일 LG전부터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낚으며 좋은 시작을 알렸다. 5월 8경기 총 8.1이닝을 소화한 이승현은 삼진 12개를 잡고 점수는 1점만 내주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6월에도 4경기에 출전한 이승현은 3.1이닝을 소화하며 홀드 1개를 더했고, 평균자책점은 0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0.77. 무서운 상승세에 신인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2017년 LG에 둥지를 튼 FA 차우찬의 보상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한 우완 이승현은 불펜에 자리를 잡은 뒤 지난해 65경기에서 1승 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1군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해 가장 많은 이닝(54.1이닝)을 소화하며 첫 두자리수 홀드를 기록했고, 최지광(51경기 15홀드)과 함께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올시즌 4월 7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5.75로 부진하더니 9일 KIA까지 12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5.26으로 팀 불펜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주춤하고 있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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