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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배우 위하준이 ‘미드나이트’로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연쇄살인마로 변신했다.

위하준은 최근 극장과 OTT플랫폼 티빙에서 동시 개봉한 영화 ‘미드나이트’(권오승 감독)에서 연쇄살인마 도식으로 분했다. 드라마에서는 스윗한 연하남이었던 위하준의 색다른 변신이었다. 위하준은 “평소에도 스릴러는 도전하고 싶었던 장르라 흔쾌히 출연했다. 그만큼 부담감도 따랐다. 최대한 열심히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찍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티빙에서 공개된 또 다른 영화 ‘샤크 : 더 비기닝’에도 출연한 위하준은 기분 좋은 ‘열일’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팬더믹 상황에 두 편의 영화를 개봉하는건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위하준은 “많은 분들과 만날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행복하고 기쁘다. 그러나 좋게 봐주실지 걱정도 많이 된다. 두 작품 모두 최선을 다해서 찍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미 영화의 성적을 떠나 작품 속 위하준의 존재감을 빛이 났다. 특히 ‘미드나이트’ 속 위하준은 강렬하다. 연쇄살인마가 되기 위한 노력도 대단했다. 그는 “외적으로는 원래 76kg 정도였는데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10kg 정도 감량했고 촬영하다보니 살이 더 빠져서 총 12~13kg까지 감량했다”며 “내면적인 부분에서는 평소에도 도식의 상태나 눈빛을 유지하고 싶어서 그렇게 지냈다. 연쇄살인범을 프로파일링한 책이나 자료들을 보면서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이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해하고 싶어서 많이 보기도 했다. ‘추격자’ 하정우 선배님, ‘악마를 보았다’ 최민식 선배님 연기도 연구하고 참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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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쇄살인범 역할은 연기라는 특성을 배제하고도 정신적으로 힘든 작업이었다고. 위하준은 “내 얼굴에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연기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살인마의 연기가 정신적으로도 힘든 점도 있었다. 다행히도 촬영이 끝나고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도 만나고 최대한 밝게 지내려고 노력하다보니 자연스레 극복하고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스스로는 아쉬움이 남지만 지인들의 반응은 남달랐다. 위하준은 “내 스스로 아쉬운건 어쩔수 없다. 다만 평소에 친구들이 내 작품에도 냉정한 편인데 이번에는 ‘연기 고생하고 잘한거 같다’는 격려를 해줘서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미드나이트’는 ‘연골나이트’로 불릴정도로 추격신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위하준은 “지금도 무릎이 안좋다. 나보다 진기주 배우가 더 고생했다. 서로 파스도 주고 받고 물리치료도 받으면서 전우애(?)를 쌓았다”며 “스태프들도 너무 고생했는데 그래도 추격신이 잘 나온거 같아서 다행이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달리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사실 어렸을 때 학교 대표, 도 대표로 육상대회에 나간 적도 있다. 그 때의 경험들이 도움이 된거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난 진기주에 대해서는 “똑똑하고 열심히 하고 인간적으로도 너무 쿨하고 좋은 성격과 인성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더 몰입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좋은 동료로 지내고 싶은 배우이자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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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주 뿐 아니라 JTBC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 등 유독 상대배우 복이 많았다. 위하준은 “감사하게도 톱 여자선배님들과 함께할 기회가 많았다. 나를 드라마에서 본 분들은 로맨틱한 연하남 이미지로 생각 하신다. 실제로 난 굉장히 무뚝뚝하고 시골남자 스타일이다. 촌스럽고 순박하고 표현도 잘 못한다”며 “감격스럽게도 좋은 선배님들과 연기를 하게 됐고 좋은 이미지가 붙었다. 아직도 너무 신기하고 그런 모습도 좋지만 대중에게는 조금 더 인간적이고 순수하고 해맑고 사람다운 면모가 많으니까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와도 일맥상통한다. 이어서 그는 “내가 실제로 시골 출신이다 보니까 전라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쓰면서 순박하고 조금은 바보스럽고 귀여운 캐릭터도 하고 싶다. 또한 이번에 연쇄살인범은 해봤으니 사회의 악을 응징하고 처단하는 정의로운 형사나 요원 같은 역할도 꼭 도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극장도 없던 고향 전남 완도에서 배우의 꿈을 꿨던 청년 위하준은 어느덧 충무로가 사랑하는 배우로 성장 중이다. 위하준은 “이번엔 큰 역할로 작품에 임했고 그래서 부담감이 컸다. 정말 불태웠다. 그래도 조금은 성장하고 있구나 싶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다”며 “고향 분들께서는 어릴때부터 나를 보셨고, 서울 와서 배우의 일을 하고 있는걸 좋아하신다. 2년 반 만에 고향에 갔는데 플래카드도 걸어주시고 많이 나오셔서 반겨주셨다. 정말 뿌듯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고향 분들께도 큰 행복을 드리면 좋겠다 생각했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위하준은 “이번 작품은 여러 의미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항상 인터뷰마다 하는 이야기지만 좋은 인성을 가진 겸손한 배우가 되고 싶다. 나아가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색깔을 보일 수 있는 배우로 오래 연기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 | 티빙,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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