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몸 푸는 야구대표팀
도쿄 올림픽 야구대표팀 선수단이 지난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고척=최민우 기자] “시즌을 치르다 오지 않았나.”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 여파는 올림픽에 나서는 야구 대표팀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선수들의 일탈은 외부 문제로 치부할 수 있지만,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점은 실전 감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단기전에서 매경기 승패가 중요한 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을 허비할 순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생각이다.

도쿄 올림픽 야구 예선 B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은 오는 29일 요코하마에서 이스라엘과 맞붙는다. 첫 경기까지 2주간 실전 공백이 생겼다. 때문에 실전 감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표팀은 23일과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라이징스타팀, 키움과 각각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단 두 경기로 선수단 호흡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 김경문 감독은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두 번의 연습경기가 있지만 선수 전체가 화합을 이루기는 힘들다고 본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 경기 더 할 생각도 있다”며 이를 보완할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선수들은 이미 리그를 치르고 왔다. 소화한 경기 수는 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은 최대 80경기, 최소 74경기 씩 KBO리그 경기를 마쳤다. 지난 12일 KBO에서 리그 중단을 결정한 뒤 일주일도 못돼 대표팀이 소집됐다. 오히려 뜻밖의 휴식이 대표팀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때이른 폭염과 잦은 우천 취소로 더블헤더 경기가 자주 열려 선수들이 지친 상태다. 소집 전까지 휴식을 취한 덕에 양질의 훈련 일정 소화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올림픽] 강민호, 또 한 번의 국가대표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포수 강민호가 지난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들 생각은 어떨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신화를 쓴 강민호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WBC나 WBSC 프리미어12 등 국제 대회는 시즌이 끝난 뒤 겨울에 치러졌다. 포스트시즌 탈락 팀은 한 달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시합에 나서야했다. 하지만 올림픽은 다르다. 시즌이 한참 진행되는 7~8월에 열린다.

강민호는 “시즌 치르다 왔다. 경기 감각은 떨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WBC는 시즌 종료 후 소집되는 건데, 올림픽은 전반기 경기 많이 치렀기 때문에 경기 감각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실전 감각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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