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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뉴욕 메츠 스티브 코헨 구단주는 18일 팀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3으로 져 5연패 늪에 빠지자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프로페셔널 타자들이 이렇게 비생산적일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최고의 팀들은 좀 더 절제된 접근법을 갖고 있다. 장타율과 OPS는 거짓말이 아니다.”
코헨(65)은 헤지펀드 투자로 돈을 번 거부다. 지난해 10월 메츠 구단 경영을 좌지우지하는 대주주 구단주가 되면서 적극적인 투자로 주목을 받았다.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클리블랜드에서 트레이드해 10년 3억4100만 달러의 천문학적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코헨의 투자와 기대만큼 팀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선두에서 3위로 추락한 메츠의 가장 원인은 무기력한 공격이다. 부문별 전 공격이 거의 하위권이다. 코헨 구단주가 장타율과 OPS가 거짓말이 아니다는 트위터를 포스팅한 배경이다. 메츠의 장타율은 0.380으로 MLB 전체 26위, OPS는 0.693으로 24위에 랭크돼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율이 더 이상 큰 고려 대상이 아니다. 물론 3할대 타율을 치면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시프트가 일반화된 요즘 타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3할타자는 문화재급이다. 메이저리그의 수 많은 야수 가운데 현재 규정 타석을 채우고 3할을 유지하는 타자는 고작 14명에 이른다. 타율 선두도 휴스턴 애스트로스 외야수 마이클 브랜틀리로 0.328이다.
KBO리그는 15명이 3할 이상이다. 타격 선두는 KT 위저즈 강백호로 0.397의 고타율이다.
국내에서는 아직도 고전적인 타율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MLB는 OPS가 높으면 0.250 이하대 타율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MLB는 결국 타자를 출루율 + 장타율의 OPS로 평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장타율은 연봉과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몸값을 좌우하는 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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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가 넌-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때 가장 먼저 영입한 게 전 텍사스 레인저스 좌타자 조이 갤로(27)다. 갤로는 고전적 평가의 공갈포 타자다. 모아니면 삼진 타격이다. 그럼에도 두 차례 올스타에 뽑혔다. 갤로의 현재 타율은 0.212다. 그러나 OPS는 0.841이다. 출루율 0.367, 장타율 0.474다. 80개 안타 가운데 단타 40, 장타 40개다.
MLB 타격의 흐름은 공갈포를 요구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MLB 사상 통산 타율이 가장 낮으면서 최다 홈런을 친 타자가 데이브 킹맨(72)이다. MLB 16년 동안 통산 타율 0.236이었다. 홈런 442개를 쳤다. 홈런왕을 두 차례했다. 1982년 뉴욕 메츠에서 37개로 홈런왕에 올랐을 때 타율이 0.204였다.
현재 MLB에서 활동하고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0.77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0.622),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효준(0.650) 등의 OPS는 낮은 편이다. 3명 가운데 최지만만이 팀 평균 OPS보다 높다. 탬파베이는 0.73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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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려면 OPS가 0.800는 유지돼야 한다. MLB에서 16년 활동한 추신수의 통산 OPS가 0.824다.
19일 현재 MLB에서 OPS가 1.000이 넘는 타자는 딱 2명이다. MVP 후보들이다. 아메리칸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1.024,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1.008이다. KBO리그도 2명이다. NC 양의지 1.110, KT 강백호 1.092다.
‘타격왕은 세단을 타고 홈런왕은 리무진을 탄다’는 미국 야구 속어는 여전히 유효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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