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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이 지난 11일 2021 전국체전 여자 양궁 올림픽라운드 개인전에서 승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예천 | 박준범기자

[스포츠서울 | 예천=박준범기자] “꼭 태극마크 달고 싶어요. 자신은 있죠.”

고교 궁사 한솔(17·홍성여고)은 기대주 중 한 명이다. 지난 8월에 열린 제48회 중고연맹회장기 30m에서 360점 만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기존 대회신기록인 358점을 뛰어 넘어 세계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기쁨을 누렸다. 이로 인해 제2의 안산(20·광주여대)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그리고 참가한 2021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앞서 열린 랭킹 라운드에서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한 한솔은 양궁 마지막날에는 달랐다. 그는 올림픽라운드 여자 개인전에서 조민서(광주체육고)를 세트스코어 7-3(26-28 29-29 29-28 28-27 29-28)으로 꺾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떨릴 법도 했지만, 3세트 이후 12발 중 8발을 10점에 꽂는 침착함과 냉정함을 자랑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 앞에 선 한솔은 “인터뷰가 활쏘는 것보다 더 떨린다”고 수줍어했다. 그는 “이번에는 준비를 많이한 결과라 회장기보다 더 만족스럽다. 부담도 있었는데 기쁘다”고 개인전 금메달 소감을 밝혔다. 옆에서 한솔을 지켜보던 동료들도 감격스러워했다.

한솔은 초등학교 3학년 때 활을 처음 잡았다. 체력과 집중력을 키우겠다는 마음과 호기심이 어우러져 양궁을 선택을 하게 됐다. 한솔은 “스스로 결정했다. 처음 체험했을 때 (다른 종목과 달리) 신선했다. 활을 쏴 10점에 명중하면 그 희열감이 있는 거 같다. 부모님이 ‘하고 싶으면 하라’고 했다. 힘든 순간도 있었는데, 주변의 도움을 받아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한솔은 2020 도쿄올림픽을 TV로 지켜봤다. 한솔은 “(올림픽을 보면서) 저도 메달을 따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3개를 따고 싶다”고 명확한 꿈을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국제대회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 한다. 2022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한솔은 “선발전에 처음 출전한다. 더 열심히 훈련해서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자신은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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