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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경기에 나섰던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번 시즌 V리그는 완주할 수 있을까.

V리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4라운드까지 무사히 마쳐 올스타전까지 소화했던 V리그는 5라운드 중반에 접어들며서 마비 상태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에서 대규모 확진이 발생했고, IBK기업은행, 흥국생명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의 경우 경기에 필요한 최소 12명의 선수를 확보하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에 돌입했다. 한국배구연맹 코로나19 대응 통합매뉴얼에 따르면 2개 구단 이상 출전 가능한 선수가 12명 미만이거나 기타 집단 감염 등으로 정상 리그 운영이 불가능한 경우 리그는 일시 중단된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연맹 결정에 따라 여자부 경기는 열흘간 중단된다. 21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건설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유증상자가 있다는 이유로 경기 연기를 요청했고, 연맹은 이를 받아들였다. 매뉴얼을 따르면 경기를 예정대로 소화했어야 하지만 감염 위험을 이유로 현대건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시즌 첫 사례에서 매뉴얼이 깨진 가운데 이날 오전 연맹과 각 구단 단장은 회의를 통해 매뉴얼을 지키자고 결의했다. 하지만 불과 반나절 만에 리그는 중단됐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경기가 재개될 21일까지 확진자가 더 나오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재개를 앞두고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 외 다른 2개 구단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다면 리그는 또 다시 연기될 수 있다. 정규리그 4~6라운드 사이에 리그 중단 기간이 2주 미만이면 V리그 정규리그, 포스트시즌 경기 수는 유지한다. 아직까지는 정상 완주가 가능하다. 그러나 2~4주 사이로 쉬게 되면 잔여경기 조정이 필요해진다. 최악의 경우 4주 이상 리그가 중단될 경우에는 종기 종료된다. 지금부터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지금부터가 완주를 가늠할 수 있는 ‘골든타임’인 셈이다.

여자부에서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소화해 이목을 끌었다.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도 팀에서 유일하게 마스크를 끼고 경기에 임했다. 감염 예방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정도로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여자부뿐 아니라 남자부에서도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집단 감염은 일어나지 않아 13일 경기까지 진행됐지만, 언제 중단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우려 속에 리그가 이어지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향후 열흘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중단 기간이 길어지지 않게 하는 게 최우선이다. 이대로 리그가 끝나는 최악의 상황만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들 동의하고 있다. 연일 일일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외출을 최소화 하고 외부 접촉을 최대한 막아야 완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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