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당지도부와 환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개표 막판까지 1% 포인트 박빙 승부 끝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당선을 확정했다.

지난 4~5일의 사전투표 9일의 본투표가 총 77.1%의 높은 투표율로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선거는 출구조사 결과 0.6~0.7% 포인트 박빙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정반대로 우위를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상파 방송 3사는 윤 후보의 박빙 우세, 단독 출구조사를 한 JTBC는 이 후보의 박빙 우세를 점친 가운데, 10일 오전 4시께 98% 개표가 이뤄지며 결과가 가려졌다. 총 48.58%, 1592만표를 얻은 윤 후보가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1%, 1567만표를 얻었고, 득표차는 0.8%포인트, 25만 표에 불과했다.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지만 개표율 51% 시점에 윤 후보가 처음으로 역전하면서 0.6~1.0%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개표율 95%를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하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오전 3시 50분께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패배를 선언했다.

곧바로 윤 당선인은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지지자들 앞에서 “밤이 아주 길었다. 그동안 응원에 감사드린다. 고맙습니다. 시민 여러분”이라며 간략한 소감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차량에 탑승해 당 개표상황실이 차려진 국회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신규 확진자수 30만명에 육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 동해안 일대의 기록적인 산불 등 여러 악재 속에 치러진 이번 대선은 역대 대통령선거를 통틀어봐도 헌정사상 최소 득표 차를 기록한 신승이었다.

1∼2위 후보 간 격차가 가장 작았던 선거는 1997년의 15대 대선으로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40.27%의 득표율로 38.74%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표차는 39만557표, 득표율 차는 1.53%포인트였다.

특수통 검찰 출신인 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사건 특검을 맡으며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등 문 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맡았다. 이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로 갈등을 겪다 퇴임하면서 강골 검사 이미지로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해 6월 29일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정치참여를 공식화하며 대선도전을 선언했고, 높은 정권교체 열망에 편승해 불과 8개월만에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선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총 선거인수 4419만7692명 가운데 3407만1400명이 투표해 77.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77.2%)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사전투표에서는 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정작 본투표 열기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탓에 투표율 ‘80%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권역별로는 진보와 보수의 ‘텃밭’으로 각각 불리는 호남·영남이 투표율 상위권을 휩쓸었다.

한편, 대선과 함께 실시된 5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사실상 석권했다. 서울 종로에서는 최재형, 경기 안성에서는 김학용, 충북 청주 상당에서는 정우택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서울 서초갑에서는 국민의힘 조은희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된다.

국민의힘이 귀책사유로 무공천한 대구 중·남구에서는 무소속 임병헌 후보가 당선됐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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