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입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함을 옮기고 있다. 춘천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초접전으로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10일 마무리된 가운데 무효 투표수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의 득표차보다 많은 기현상이 나타났다.

10일 오전 4시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98.02%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무효표는 30만1032표로 집계됐다. 상당수는 사전 투표 직전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자 표로 추정된다.

이는 19대 대선 당시 무효표(13만5733표), 18대 대선 당시 무효표(12만6838표)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치일뿐만 아니라 이재명 윤석열 후보간 표차보다도 많다. 오전 4시 기준으로 이 후보는 1581만9577표(47.81%), 윤 후보는 1608만4199표(48.58%)를 각각 득표했다.

윤 후보가 이 후보보다 26만4622표를 더 받았는데 두 후보간 표차보다 무효표가 많이 나오게 된 데는 국민의당 안철수,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의 후보직 사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두 후보 모두 투표용지가 인쇄된 시점 이후에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서 후보직을 내려놨다.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사전투표의 경우 투표용지상 두 사람의 이름 옆에는 ‘사퇴’라는 표시가 있었으나 미리 인쇄된 투표용지가 배부되는 본투표에는 이런 표시가 없었다.

나아가 두 사람이 사퇴를 선언하기 전인 지난달 23∼28일 치러진 재외국민 투표에서도 무더기 무효표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별개로 사전투표 과정에서 코로나 확진·격리자 투표가 부실하게 진행된 것도 무효표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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