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 참석한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1월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 크로스컨트리 이채원 선수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향후 체육계 변화 바람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대 화두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진정성 있는 상생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 구현이다.

한국 체육은 2016년을 전후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통합 시대를 열었으나 여전히 변화 속도가 더디다. 특히 엘리트 체육계는 문재인 정부 정책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2019년 6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혁신위가 합숙 훈련 폐지 등 학생 선수의 인권과 학습권 보장을 강화하는 7개의 권고안을 제시했으나 현장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휘말렸다. 이는 윤 당선인은 물론 이번에 낙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모두 공감한 부분이다.

이를 두고 윤 당선인은 물론 대선 막바지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1월 2022 대한민국 체육인대회 ‘체육인이 바란다’ 행사에서 “엘리트와 생활체육 편 가르기를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목소리를 공통으로 냈다.

앞서 ‘사격 황제’ 진종오와 ‘유도 스타’ 이원희, ‘태권 소녀’ 황경선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인사는 한자리에 모여 “체육인에게 지난 5년은 어려운 시기였다”며 “원래 하나인 체육을 엘리트 체육 대 반엘리트 체육 진영으로 갈라놓은 게 현 정부 체육의 가장 큰 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다. 체육계는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대명제 아래 통합의 길을 걷는 데엔 찬성하나, 서로 다른 명제가 존재하는 만큼 주어진 사명을 수행하는 데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다.

한 체육계 원로는 “엘리트 체육은 말 그대로 전문선수가 최상의 경기력을 갖추면서 국위선양을 할 길을 걷도록 해야 한다. 학생 선수가 수업 일수를 채워야 해서 대회에 마음껏 참가하지 못하는 현재 상황은 선수의 꿈을 짓밟고 일반 학생처럼 입시 지옥에 가두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엘리트 선수 맞춤식 학습 시스템을 갖추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체육인은 “생활체육은 지도자 처우 개선과 학교체육 지원 등 건강 등 복지 증진의 제 기능을 수행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엘리트 체육과 상호 보완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 참석한 윤석열·안철수
윤석열(왼쪽)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윤 당선인은 체육계 현장 목소리를 최대한 귀담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품었다. 여기에 안 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가 담당하는 체육 시스템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는데, 윤 당선인과 엘리트·생활체육 통합 정책을 두고 어떠한 시너지를 낼지 관심사다.

이밖에 윤 당선인은 ▲ 애플리케이션 구축으로 운동하는 국민에게 건강보험료 환급 ▲ 체육인 100만명 공제회 설립 ▲ 국민체육진흥기금 체육 예산 비중 확대 ▲ 스포츠지도사 지원으로 영유아 체육활동 지원 등 6대 체육 공약을 발표한 적이 있다. 또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도입 등을 언급하면서 e스포츠 산업 활성화에도 목소리를 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된 e스포츠가 윤석열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동력을 갖출지도 확인해야 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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