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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이 지난 9일 강화 퓨처스필드에서 복귀 후 첫 훈련에 앞서 최정(가운데) 추신수(왼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전무했던 초호화 구단이 탄생했다. 풀타임 빅리그 경력자만 3명이며 올스타 출신도 한가득이다. 한국판 뉴욕 양키스 혹은 LA 다저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SSG 랜더스다.

더할나위 없는 화룡점정이 찍혔다. 인천야구 최고 스타 김광현의 귀환과 함께 팀도 우승후보로 격상했다. 계약규모 또한 특급이다. 4년 최대 151억원을 받는데 올해 연봉만 81억원이다. 샐러리캡 제도를 고려한 SSG의 정책에 따라 김광현도 박종훈(18억원), 문승원(16억원), 한유섬(24억원)처럼 계약 첫 해 연봉이 가장 높다.

계약규모 4년 151억원은 향후 경신될 수 있다. 최근 5년 이상 장기계약이 꾸준히 체결되는 것을 보면 더 그렇다. 하지만 연봉 81억원은 좀처럼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또한 SSG처럼 구자욱을 다년계약(5년 최대 120억원)으로 붙잡았는데 구자욱의 첫 해 연봉은 25억원이다. SSG와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연봉 81억원은 다시 보기 힘들 전망이다.

그러면서 SSG는 역대 최고 부자 구단이 됐다. 김광현 영입 이전 신인과 외국인선수 제외한 팀연봉 146억400만원, 김광현 영입 후 팀연봉 227억400만원, 여기에 외국인선수 3명 연봉(최대 450만 달러)를 더하면 270억원이 넘는다. 김광현 한 명 몸값이 디펜딩챔피언 KT, 키움, 롯데, 한화 국내 선수 연봉 총합보다 높다. SSG와 한화 선수단 연봉 규모 차이는 4배가 넘는다. 메이저리그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부자 구단과 리빌딩 구단의 극심한 연봉 차이가 KBO리그에서도 드러났다.

선수들 면면도 화려하다. 추신수, 이반 노바, 김광현 모두 빅리그 시절 소속팀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빅리그 경력만 봐도 추신수가 16년, 노바는 10년으로 김광현까지 더하면 28년이 된다. 여기에 KBO리그 역대 최고 3루수 최정과 30홈런 타자 한유섬, 공격형 2루수 최주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외야수 김강민이 야수진에 자리하고 있다.

마운드는 김광현 합류로 역대 최강 토종 선발진을 바라본다. 김광현, 박종훈, 문승원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면 키움(안우진·최원태·정찬헌), KT(고영표·배제성·소형준)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노바가 빅리그에서 쌓은 이름값을 한국에서 이어간다면 강속구 투수 윌머 폰트와 함께 외인 원투펀치도 수준급이다.

굳이 약점을 꼽자면 불펜진이다. 변화의 폭이 다른 포지션보다 적다. 지난해 도약한 김택형과 서진용이 불펜 중심을 잡고 장지훈, 고효준 등이 신구조화를 꾀한다. 그런데 시즌 중반 박종훈과 문승원이 복귀하면 선발투수들이 불펜으로 이동해 불펜진도 향상될 수 있다.

물론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야구다. 빅리그에서 양키스와 다저스가 늘 우승하지 못하는 것처럼 KBO리그에서도 팀연봉 상위팀이 항상 정상에 오르지는 않았다. 2019년 롯데는 국내선수단 연봉 규모만 100억원이 넘었으나 최하위에 그쳤다. 역대급 호화군단 SSG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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