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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황혜정 인턴기자]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혁신을 위해 변화를 시도했으나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주최 측에 대한 반발로 미국의 내로라 하는 영화인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최 측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를 그만뒀다.

지난달 22일, 아카데미 시상식 주최 측인 AMPAS에 따르면, 음악상, 미술상, 음향상, 단편영화상 등 총 8개 부분을 생중계가 아닌 사전 시상해 본시상식 시간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길어진 시간에 익숙하지 못한 2030 주 시청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발표 즉시 논란이 크게 일었다.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영화 오디오 소사이어티(CAS) 이사회 멤버이자, 네 차례나 아카데미상 음악부문 후보에 오른 오른 피터 컬랜드(Peter Kurland)가 영화 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에서 사임했다. 논란이 터진지 하루만이었다. 그는 코엔 형제의 모든 영화를 포함하여 35년 이상 사운드 제작에 종사해온 해당 분야 권위자다. 오디오 믹서이자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오랜 공동작업자였던 톰 플라이슈만(Tom Fleischman) 역시도 몇 주 전에 AMPAS를 그만뒀다. 생중계 시상이 없어진 8개 부분 안에는 위 두 사람이 오스카 후보에 올랐던 음악상과 음향상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해당 계획이 발표되자 전세계의 영화계는 크게 반발했다. 소셜 미디어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카데미의 결정에 대한 그들의 실망을 표현하기 위해 구호 “#PresentAll23”을 사용했다. 한 영화인은 트위터에 “다른 오스카 수상자들처럼 같은 순간을 즐길 기회를 얻지 못하는 다큐멘터리 편집자, 편집자,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스타일리스트, 작곡가, 프로덕션 디자이너, 애니메이터, 사운드 에디터, 그리고 전반적인 영화 제작자들로 인해 마음이 아프다”고 썼다. 이어 “이 결정의 변경해 달라. #PresentAll23”라고 작성했다.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들을 만든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제인 캠피언, 데니스 빌뇌브 감독을 포함한 여러 인사들도 아카데미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영화 산업 물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인정을 거의 받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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