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는 정호영 후보자
인사하는 정호영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4.19 pdj6635@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서울 | 이환범기자] ‘아빠찬스’논란을 빚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에 대해 경북대 학생들도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18일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 경북대 홈페이지에는 정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아들 딸의 의대 편입과 아들의 병역 관련 의혹이 말끔히 씻어지지 않는다는 의견의 글이 많이 올라왔다. “수사도 하기 전에 의혹을 묻어 버리려 하지 마라.” “조국이랑 똑같다. ‘내로남불’ 없이 검증하고 볼 일.”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이 신문에 따르면 경북대 의대 편입(의편) 출신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이용자는 “의편 출신인데 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대 의대 편입이 학벌을 많이 보기로 악명이 높았다”며 정 후보자 아들 비리 의혹에서 ‘경북대 공대 출신이라는 학벌이 의편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후보자 측 주장은 “상황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정 후보자 아들이 편입한 당시에도 학생들 사이에서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대 편입생 대부분이 설카포(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고 연고(연세대, 고려대)도 거의 없는데 경북대 일반과가 들어온 건 많이 이상했다”며 “(당시) 학교에서도 말이 많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정 후보자 아들은 현재 경북대 의대 본과 3학년이다. 정 장관 후보자가 2017년 38대 경북대병원장으로 취임해 재직하고 있을 당시,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나오고 2018년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에 새로 생긴 ‘지역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했다. 당시 정 후보자 아들과 함께 합격한 나머지 16명의 학부 대학을 살펴보면, 서울대 1명, 카이스트 9명, 포항공대 5명, 이화여대 약대(고려대 입학 후 이화여대 약대 편입) 1명이었다.

이 내용이 경북대 커뮤니티에 공유되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를 언급하며 “조민 입시 비리 때만큼 검증하는 게 맞는 것 같다”거나 “떨어진 지원자 스펙이 궁금하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정호영 교수 수업을 들었다”던 또 다른 의대생은 “이번 기회로 의대 교수들이 자식들을 끌어주는 일은 없앴으면 좋겠다”며 “로얄 문제 해결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과 병원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아들과 딸이 의대 특별 편입 전형에 합격한 과정에서 ‘아빠 찬스’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정 후보자의 아들이 4급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이 되는 과정에서도 병무용 진단서 발급 등이 석연치 않다고 의심을 받고 있다.

한편 학생들은 경북대 학생회에 대해서도 조국 장관 임명 당시와 마찬가지로 ‘아빠찬스’의혹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붙여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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