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 코로나19는 한국 경마에도 큰 위기였다. 한국마사회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향했다. 우리나라 경마 실황을 해외에 수출하며 한국 경마의 우수성을 알렸다. 국산마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해외 종축 개발 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그 만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경마 재개하며 해외진출 사업에도 탄력이 더 붙고 있다. 경마의 산업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新시장 개척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도 봄바람이 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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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 실시간 해외 송출을 담당하는 국제방송센터

◇코로나19에도 수출국 늘리며 성장하며 신규 수출국 확대

경마실황 해외수출 사업은 경주실황 및 경마정보를 해외에 송출하고 수입국 현지에서 발행되는 마권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 수익으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시범 수출을 시작으로 수출국을 확대하며 꾸준히 해외 진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경주 수출국인 16개국, 판매액 517억 원을 달성했다. 2020년 대비 31%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올해는 신규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해 유럽 등 각 대륙별 수출국을 늘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닉스고(Knicks Go)’ 미국 씨수말 종마 사업 진출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는 세계 경주마 랭킹 1위, 경마올림픽 ‘브리더스컵 클래식(Breeder’s Cup Classic)’ 한국 최초 우승 등 최정상급의 기량을 선보이며 국제적 위상을 뽐냈다. 닉스고는 2017년 미국 킨랜드 경매에서 ‘케이닉스(K-Nicks)’ 기술 검증을 거쳐 구매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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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에서 씨수말 활동을 시작한 한국마사회 경주마 닉스고

닉스고의 성공 사례처럼 한국마사회는 2008년부터 DNA 정보를 기반으로 한 ‘경주마 선발기술(K-Nicks)’ 연구를 시작해 우수한 경주마를 조기에 발굴·검증하고 향후 종마로 활용해 선진 씨수말을 육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국내산마의 개량 가속화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국내산마 육성과 생산·수출이라는 선순환 체계 구축과 나아가 경마 선진국 도약 달성 및 농가소득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미국 현지에서 씨수말로 데뷔한 닉스고는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 더러브렛의 최대 생산지 켄터키주 종마목장과 씨수말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교배에 활용되며 종마산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닉스고의 교배료는 3만 달러(한화 약 3600만원)로 책정됐는데 이는 북미 상위 2% 수준이다. 올해 약 160여 두와의 교배가 예상되며 이를 통해 약 40억 원 수준의 수익 창출을 기대한다.

◇마사회, 제2의 닉스고 선발에도 주력

한국마사회는 올해 케이닉스를 적용한 체계적인 선발 프로세스를 활용한다. 제2, 제3의 닉스고를 선발하기 위한 노력이다. 국산마의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민간 생산농가의 新소득원 창출을 위해 미국 시장 진출에 케이닉스 기술 지원과 우수한 씨암말 국내 도입에도 케이닉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케이닉스로 선발된 씨수말들의 생산농가 교배 지원을 확대한다. 후대 능력 검정을 통해 경주마 선발 시스템을 개선해 뛰어난 국내산마의 성공적 육성을 위한 노력이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코로나19라는 부침 속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 낸 해외 수출과 종축 개발 사업은 한국마사회의 혁신과 성장을 이루는 신성장 동력으로 큰 역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경마의 질적 개선과 경쟁력 강화 나아가 농가 소득 창출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활용한 지원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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