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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종. 제공 | 파이브앤식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그야말로 무명의 반란이었다.

차명종(44)이 서울3쿠션월드컵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생애 첫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물을 얻었다.

차명종은 28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서울3쿠션월드컵 결승에서 산체스에게 16이닝 만에 19-50으로 졌다.

UMB랭킹 81위인 차명종은 ‘4대 천왕’이자 2위인 산체스와 겨뤘으나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선공을 잡은 차명종은 3이닝까지 9-9로 맞섰으나 4이닝부터 산체스에게 흐름을 내주며 전반을 12-26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산체스는 11~16이닝 한 차례도 공타 없이 점수를 쌓았고 13이닝에 8점을 얻으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16이닝에 7점을 획득, 50점을 채우면서 차명종을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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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파이브앤식스

그러나 차명종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자신의 존재를 전 세계 당구 팬에게 알렸다. 그는 대회 예선 3라운드부터 출전해 가까스로 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또 32강에서도 안지훈, 사메 시돔(이집트)과 E조에 묶여 2위를 기록하며 16강에 올랐다. 이때부터 파죽지세였다. 우승후보인 김행직(13위)을 누르고 8강에 오르더니 세미 세이기너(튀르키예·11위)마저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이어 마르쉘 그웬달(프랑스·19위)을 상대로 하이런 15점을 터뜨리며 역전승, 생애 첫 결승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3쿠션 월드컵 결승전에 오른 건 차명종이 7번째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한국 3쿠션의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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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파이브앤식스

산체스는 지난해 네덜란드 베겔 대회 이후 5개 대회 만에 다시 우승에 성공, 통산 15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그는 준결승에서 UMB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50-49, 1점 차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다음 3쿠션 월드컵은 10월23일 베겔에서 열린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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