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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광한루 야경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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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광한루 야경 ②전설속의 삼신산(三神山)을 작은 섬으로 구현한 광한루원 ③대나무 숲이 조성된 방장섬 야경 ④수중 누각 ‘완월정’. 미스 춘향 선발대회의 주무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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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 남원=황철훈기자]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로 대표되는 남원은 전국에서도 이름난 관광명소다. 특히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광한루원’은 춘향이와 함께 남원을 상징하는 강력한 관광 아이콘이다. 하지만 이런 유명세는 남원을 춘향이와 광한루의 고장으로만 한정 짓는 우를 범한다. 남원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끼기도 전에 섣부른 선입견을 부를 수 있다는 얘기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남원은 ‘춘향이’와 ‘광한루’ 그 유명세 못지않게 아름다운 관광자원을 품고 있는 도시다. 보석처럼 빛나는 숨겨진 남원의 명소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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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서도역 영상 촬영장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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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혼불’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배경지…남원 ‘구 서도역’전주에서 남원 방향 17번 국도를 내달리다 사매면 방향으로 핸들을 꺾었다. 한적한 마을 길로 접어드니, 마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듯 아련한 정경을 마주한다. 옛 서도역으로 고(故) 최명희(1947~1988) 작가의 소설 ‘혼불’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배경지가 된 곳이다. ‘혼불’은 남원의 몰락해 가는 양반가 며느리 3대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주인공 효원이 대실에서 매안으로 시집올 때 내린 기차역이 바로 이곳 서도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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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쿼이아 나무가 터널을 이룬 옛 서도역 철길 풍경.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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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건물에 일본식 기와를 얹은 역사(驛舍)는 1932년 준공 당시의 모습 그대로다. 옛 모습을 간직한 역사는 기성세대에겐 아련한 과거의 향수를, 젊은 세대들에게는 색다른 풍경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른바 ‘감성충전소’다. 남원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꼭 한번은 들어봐야 할 감성 여행지다.
서도역은 2002년 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전라선이 옮겨가면서 폐역이 됐다. 이후 철거 위기에 놓였으나 지역주민과 사회단체의 보전 요구 덕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보전 여론을 받아들인 남원시가 역사와 부지를 매입해 영상촬영장 겸 문화공원으로 새단장한 덕이다.
구 서도역에 들어서면 역사(驛舍)와 함께 역 앞마당에 자리한 아름드리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봄날, 흐드러진 하얀 꽃망울로 그윽한 풍경을 연출하는 ‘벚나무’로 역사 건물과 함께 이곳의 감성을 책임지는 일등 공신이다. 이 밖에도 철길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메타세쿼이아와 등나무 터널, 푸른 잔디가 한가로운 시골 풍경과 어우러져 감성 가득한 풍경을 펼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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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와운마을 ‘천년송’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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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와운마을 ‘할아버지 소나무’ ②와운마을 전경 ③요룡대. 용이 승천하는 모습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④지리산 뱀사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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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명품 계곡 ‘뱀사골’과 ‘천년송’남원 ‘뱀사골’은 지리산 반야봉에서 반선까지 산의 북사면을 흘러내리는 골짜기다.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명품 계곡이다. 특히 뱀사골이란 특이한 지명에 대한 유래는 두 가지 설이 내려온다. 하나는 뱀처럼 구불구불 곡류한다 하여 뱀사골이란 설과 두 번째는 뱀이 죽은 골짜기란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특히 ‘뱀이 죽은 골짜기’라는 설은 전설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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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뱀사골 ‘신선길’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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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내용인즉슨 이렇다. 지금으로부터 약 1300여 년 전, 뱀사골 입구에 있는 송림사에서는 매년 칠월 백중날 스님 한 명을 뽑아 신선바위에서 밤새 기도하게 했는데 매번 다음날이 되면 스님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한 스님이 그해에 뽑힌 스님의 옷자락에 독을 묻혔더니 다음 날 아침 신선바위에 이무기 한 마리가 죽어있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그동안 사라진 스님이 이무기의 재물이었던 셈이다. 이때부터 이 골짜기를 이무기가 죽은 골짜기란 뜻으로 ‘뱀사골’이라 불렀다고 한다. 계곡 입구의 ‘반선마을’도 희생된 스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이란 뜻인 ‘반선(半仙)’으로 이름 지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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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뱀사골 ‘신선길’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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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에 달하는 뱀사골은 여타 다른 계곡에 비해 스케일부터 다르다. 계곡의 폭 자체가 웬만한 강폭을 넘나든다. 스케일이 크다 보니 기암괴석과 계곡물이 어우러진 풍광과 소리 또한 장쾌하다. 특히 뱀사골에는 산행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도 신선처럼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뱀사골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해 천년송이 있는 와운마을까지 이어진 2.3㎞ ‘신선길’이다. 특이 이 길은 시작점에서 중간지점까지는 휠체어도 다닐 수 있는 무장애길이다. 나머지 길도 중간중간 계단이 있긴 하나 비교적 평탄하고 순한길이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데크길은 시원스레 쏟아지는 계곡 물소리와 함께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절경을 펼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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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운마을 천년송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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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절경을 마주하다 보면 금세 와운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해발 800m에 자리한 와운(臥雲)마을은 구름도 누워서 쉬어갈 정도로 험한 곳이라는 뜻이다. 와운마을에 도착해 산 위로 놓인 나무계단을 따라 10여 분을 오르면 하늘로 우뚝 솟은 거대한 반송이 한 눈에 들어온다. 천연기념물 제424호 ‘천년송’으로 이 마을의 수호신이다. 할머니 소나무라고도 불리는 천년송은 약 20m 높이에 가슴높이 둘레 6m, 사방으로 뻗은 가지의 폭은 18m에 달한다. 압도적인 크기도 크기지만 균형 있게 뻗은 가지와 용의 비늘처럼 크고 두꺼운 수피를 두른 자태가 기품이 넘친다. 천년송은 이름과 달리 수령은 500년 정도에 불과하다. 천년송 바로 뒤편 산 오르막에는 또 한그루의 웅장한 소나무가 자라는데 할아버지 소나무다. 할아버지 소나무도 제법 크지만, 천년송에 비하면 왜소해 보인다. 한눈에 봐도 급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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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봉 서어나무 숲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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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서어나무 숲멍 피크닉 세트 ②서어나무 숲에 누워 본 하늘 ③음료수와 머핀, 필기구 등으로 구성된 피크닉 세트 ④한 참가자가 ‘숲에서 찾는 힐링의 소리’를 체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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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찾은 안식…운봉 ‘서어나무 숲’일도 여행도 가끔은 쉼표가 필요하다. 잘 쉬어야 편안해지고 더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편안하고 행복해지면 일도 여행도 능률이 배가 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일도, 여행도 다 행복해지자고 하는 일 아닌가. 쉴 새 없이 관광명소만 찾아다니는 고난의 행군은 잠시 접고 진정한 쉼을 경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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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나무 숲에서는 무료로 ‘숲멍 피크닉’을 경험해볼 수 있다.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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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남원 여행의 쉼표는 운봉 ‘서어나무 숲’이다. 서어나무 숲은 남원 운봉읍 행정마을 있는 마을 숲이다. 200여년 전 풍수사상에 따라 북쪽의 허한 기운을 막기 위해 조성한 일명 ‘비보림(裨補林)’이다. 마을 북쪽 들판, 마치 섬처럼 자리한 숲에는 사람의 몸통보다 서너 배는 더 커 보이는 우람한 몸집의 서어나무 90여 그루가 빼곡하게 들어섰다. 서어나무는 자작나뭇과 낙엽교목으로 밝은 회색의 수피가 자작나무와 닮았다. 매끈한 자작나무와 달리 울퉁불퉁한 근육질 줄기가 특징이다.
숲에 들어서면 냉풍기를 켜놓은 듯 서늘함이 느껴진다. 서어나무 숲이 드리운 짙은 그늘 덕이다. 우람하고 밝은 수피를 가진 서어나무 숲은 신비로움을 넘어 상서로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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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들이 ‘숲멍 피크닉’을 준비중이다.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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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구경했다면 이제 제대로 숲을 느껴볼 차례다. 서어나무 숲에서는 ‘숲에서 찾는 힐링의 소리’와 ‘숲멍 피크닉’ 두 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먼저 ‘숲에서 찾는 힐링의 소리’는 숲속에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와 바람의 소리 등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ASMR 장비를 통해 체험해 볼 수 있다.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미세한 자연의 소리를 듣다 보면 누구나 심신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숲멍 피크닉’은 말 그대로 서어나무 숲에서 즐기는 피크닉 체험이다. 제공되는 돗자리를 깔고 편히 누워도 좋고 사색에 잠겨도 좋다.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간단한 음료와 먹거리도 제공된다. 이번 체험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2 생태녹색관광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1월 중순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매주 목~토요일까지 하루 두 차례 사전 예약을 통해 참가할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 예약 및 궁금한 사항은 ‘문화예술조합 섬진강’ 홈페이지 또는 유선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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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옥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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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바보 예수’로 유명한 남원 출신 김병종 작가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이다. 작가로부터 기증받은 450여 점의 작품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화려한 색감’, ‘간결하면서도 과감한 붓 터치’, ‘동서양을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화풍’이 특징인 김병종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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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경 ②미술관 내부. 김병종 작가의 ‘화홍산수’가 전시되어 있다. ③미술관 1층에 자리한 카페 ‘미안커피’ ④2층 전시실에서 바라 본 풍경. 물을 가득 채운 건물 옥상이 하늘을 거울처럼 담아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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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술관은 독특한 외관으로 개관과 동시에 남원의 대표 사진 명소로 등극했다. 노출 콘크리트로 지어진 미술관은 마치 박스를 쌓아놓은 듯한 미니멀한 외관이 특징이다. 미술관 앞 계단식 구조물에는 물을 가득 채워놓고 구조물을 양분하듯 가로지르는 통로가 미술관과 이어지며 마치 미래도시에 와있는 듯한 생경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계단식 구조물에 담긴 물이 거울처럼 반영을 만들면 생각지도 못한 초현실적인 풍경을 펼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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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아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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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아담원 카페 ②아담원 야외 곳곳에는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③아담원 미술관 전경 ④아담원 야외 조각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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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원(我談園)=남원 이백면에 자리한 수목원으로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숲과 정원 그리고 세련된 카페와 미술관 건물이 특징이다. 중심 건물은 높은 천장고에 통창으로 개방감을 강조한 북카페다. 연못 ‘죽연지’를 끼고 골프장 페어웨이를 연상케 하는 너른 잔디밭이 펼쳐진다. 언덕에는 물길과 산책로를 내고 인공폭포도 조성했다. 언덕 곳곳에는 테이블과 의자, 파고라가 설치돼있어 편안하게 쉬면서 숲의 정원을 만끽할 수 있다. 언덕을 오르면 글라스 하우스 형태의 건물이 나오는데 1층은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티하우스, 2층은 미술관이다. 미술관 야외 공간은 푸른 잔디밭이 펼쳐진 조각공원을 조성했다.
남원여행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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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관광택시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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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비용으로 알차게 남원을 여행하려면 ‘관광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남원시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관광택시’를 운영한다. 이용 시간은 4시간, 6시간, 8시간이며 비용은 각각 5만원, 7만원, 10만원이다. 예를 들어 4명이 관광택시를 타고 하루 8시간 동안 실컷 여행을 한다 쳐도 1인당 2만 5000원만 부담하면 되는 셈이다. 특히 관광택시 기사는 이동은 물론 여행가이드도 자처한다. 대부분의 기사들이 남원 토박이인데다가 별도의 관광교육까지 이수한 만큼 알토란 같은 여행정보를 구성지게 풀어낸다. 단 관광택시 이용 시 사전예약은 필수다. 남원시 홈페이지 내 ‘관광택시 여행’에서 예약할 수 있고 자세한 내용 및 문의사항은 남원시 홈페이지 또는 남원시 관광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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