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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김종규. 사진제공 | KBL

[스포츠서울 | 원주=김동영기자] “요즘 (김)종규 괜찮잖아요.”

원주 DB가 전주 KCC를 잡고 ‘농구영신(농구+송구영신 합성어)’ 매치에서 승리를 품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 앞에서 기분 좋게 웃었다. 그 중심에 김종규(31)가 섰다. 골밑은 김종규의 놀이터가 됐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원주종합체육관도 활활 타올랐다.

DB는 31일 오후 10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농구영신’ 경기 KCC와 경기에서 김종규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102-90의 승리를 거뒀다.

농구영신 매치는 앞서 4번 열렸다. 오리온(현 캐롯)과 SK가 고양-서울에서 1경기씩 했고, LG와 KT가 창원-부산에서 한 번씩 붙었다. 첫 번째 농구영신 경기부터 홈팀 패-홈팀 승-홈팀 패-홈팀 승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이 흐름이 깨졌다. DB가 승리하며 홈팀이 웃었다.

1쿼터는 팽팽했다. 양 팀의 득점이 불을 뿜었다. DB가 24-20으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KCC가 크게 밀린 양상도 아니다. 2쿼터부터 흐름이 변했다. DB가 수비에서 KCC의 흐름을 끊었고, 공격에서도 안팎에서 터졌다. 2쿼터 스코어 30-22가 됐고, 합계 점수 54-42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DB가 공수에서 KCC보다 우위에 섰다. KCC도 나름대로 힘을 냈으나 DB가 더 강했다. 3쿼터 종료 시점에서는 86-65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그렇게 DB가 농구영신 매치의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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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김종규. 사진제공 | KBL

특히나 김종규의 활약이 좋았다. 이날 김종규는 15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작성했다. 팀 내 최다 득점도, 최다 리바운드도 아니지만, 존재감은 확실했다. 드완 에르난데스와 함께 골밑을 지켰고, 필요할 때는 밖에서도 거침 없이 던졌다. 안쪽이 든든하니 바깥도 탄력을 받았다. 정호영, 이선 알바노 등이 점수를 쌓았다.

이날 경기는 김종규와 이승현의 맞대결로 압축할 수 있었다. 특히 최근 이승현이 기세가 좋았다. 직전 3경기에서 11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15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16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좋았다. 덕분에 KCC도 4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다.

결국 DB 입장에서는 이승현 제어가 핵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임무를 김종규가 맡았다. 최근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드는 등 페이스가 좋았다. 직전 경기였던 29일 KGC전에서는 22점 13리바운드를 폭발시키기도 했다. 올시즌 개인 두 번째 더블-더블 작성. 팀이 패하며 빛은 바랬지만, 김종규의 활약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이날 농구영신 경기를 앞두고 이상범 감독은 “이승현이 예전 모습을 되찾았더라. 감이 올라왔고, 체력도 올라왔다. 공수에서 KCC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막아야 한다. (김)종규에게 맡겼다. 1대1로 간다. 종규도 최근 페이스가 좋고, 활동량이 좋다”며 믿음을 보였다.

감독의 신뢰를 김종규가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딱히 흠 잡을 곳 없는 활약을 펼쳤고, 팀도 이겼다. 2연패 탈출. 5연승을 노리던 KCC의 기세도 꺾었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원주종합체육관이 환호성으로 물들었다. 김종규가 선봉에 섰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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