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성 김새론 곽도원 이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수 신혜성, 배우 김새론, 가수 이루, 배우 곽도원.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만취사고’ 스타들이 줄줄이 법의 심판을 받는다.

2022년 5월 김새론, 9월 곽도원, 10월 신혜성, 12월 이루. 지난해 연예인 음주운전 사고 일지다. 릴레이처럼 반복되는 사고에 대중의 분노는 커져가지만 이들의 반성없는 태도와 짧은 자숙 후의 복귀가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남의 차를 몰고 귀가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그룹 신화 멤버 신혜성이 15일 재판에 넘겨졌다. 신혜성은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잘못에 대해 달게 벌을 받을 것”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11일 신혜성은 서울 송파구 탄천2교 도로 한복판에서 도로교통법상 음주 측정거부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신혜성은 대리운전을 통해 지인을 성남의 한 빌라에 내려준 후 성남시부터 서울 송파구까지 만취 상태로 10㎞ 이상을 직접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혜성은 2007년 4월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바 있어 ‘괘씸죄’가 추가됐다.

지난해 신혜성은 물론 배우 김새론, 곽도원 등도 음주운전이 경찰에 적발, 이 사실이 알려지며 큰 비난을 샀다. 신혜성의 기소 소식에 다른 이들의 수사 상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음주 운전을 하다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배우 김새론은 3월 첫 재판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은 3월 8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새론의 1차 공판기일을 연다. 사고 당시 김새론 차량에 함께 타고 있었던 20대 동승자도 이날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 같이 재판을 받는다.

제주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배우 곽도원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곽도원은 지난해 9월 제주도 한림읍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적발됐다. 신호 대기 중 잠이 들었고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입건됐다.

이루는 지난해 12월 오후 11시 25분경 강변북로 구리 방향 동호대교 인근에서 술에 취한 채 차량을 운전하다 도로 경계석을 파손하는 교통사고를 내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된 상태다. 이루는 3개월 전인 지난해 9월에도 음주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받았다. 용산경찰서는 11월 18일 여성 프로골퍼 A를 범인도피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MC 딩동
MC 딩동. 스포츠서울 DB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계에서 유독 음주운전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매니저는 “‘안 걸리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다. 연예인들이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등 스태프들과 동행하는 일이 많긴 해도 그 사이 갑을관계가 뚜렷하기 때문에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결국은 본인이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법적인 처벌과 무관하게 스타들의 반복되는 음주운전 사고와 당장 상황을 무마하기 위한 소속사의 거짓말, 짧은 자숙 뒤 반성없는 복귀는 이미 대중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음주운전 재범까지 늘어나며 과거 자숙기간의 진정성까지 의심받고 있다.

가수 김상혁 등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한 거짓말이 들통나 후폭풍을 맞았다. 배우 윤제문과 리쌍 출신 길은 무려 세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적발됐고 서장훈, 안재욱, 박중훈, 김지수 등도 두 차례 적발돼 충격을 안겼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은 음주운전으로 집행유예 기간 중 경찰관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노엘
래퍼 노엘. 출처 | 연합뉴스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하는 연예인에 대해서는 연예계 활동을 제한하는 등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음주운전 후 일정 기간 자숙 시간을 가진 뒤 복귀하는 스타들이 대부분인데 최근엔 그 시간도 짧아지고 있어 진정성이 더 의심된다”며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의 특수성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만큼 대중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력도 상당하단 걸 늘 기억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가수 리지와 MC 딩동 등이 1년 여의 짧은 자숙 후 은근슬쩍 복귀하려다 거센 비난을 사기도 했다. 대중의 눈높이는 한층 까다로워졌다. 토크쇼에 나와 눈물 흘리고 “성실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자필 편지만으로 범죄사실이 지워지지 않는다. 공들여 쌓은 성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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