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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KBS의 꽃인 주말드라마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 버킷리스트를 달성한 기분이다.”
19일 종영한 KBS2 주말극 ‘삼남매가 용감하게’에서 삼남매 중 둘째 김소림 역을 연기한 배우 김소은은 드라마 종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활짝 웃었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가족을 위해 늘 양보해야 했던 K장녀 김태주(이하나 분)를 비롯, 둘째 김소림과 김건우(이유진 분) 등 개성 강한 삼남매의 이야기를 그린 가족극이다.
김소은은 극중 둘째 김소림을 연기해 12세 연상의 화장품 회사 대표 신무영(김승수 분)과 세기의 로맨스를 펼쳤다. 두 사람은 12살이라는 나이 차는 물론 꼬이고 꼬인 관계들에 얽혀있었다. 양다리 연애행각으로 지저분하게 결별한 전 남자친구 조남수(양대혁 분)와 신무영의 딸 신지혜(김지안 분)가 교제 중이었던 데다 나중에는 신무영의 전처 오희은(김경화 분)의 패륜에 가까운 협박 등 막장 상황이 펼쳐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결혼에 골인하며 해피엔딩을 이뤄냈다. 김소은과 김승수는 드라마 종영에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소은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로맨스가 쉽지 않은데 연출을 맡은 박만영 PD님께서 ‘소은이가 꼭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하셨다. 나도 소림이를 만들어가며 행복했다”면서 “소림과 무영 커플이 사랑 받은 이유는 차근차근 우리만의 서사를 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영이 딸이 있는 캐릭터라는 사실은 원래부터 알았지만 실제로 무영의 딸 지혜가 나타났을 때는 좀 슬펐다”라고 말했다.
극중에서는 12세 연상연하 커플이지만 실제 김승수와는 18세 나이 차이가 난다. X세대인 김승수와 MZ세대인 김소은과의 세대 차는 없었을까.
“김승수 선배는 젠틀하고 후배들을 잘 챙겨주면서 장난도 많이 치는 분이라 세대 차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다만 KBS2 ‘가요톱텐’을 언급하실 때는 세대 차를 느꼈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음악에서는 세대 차가 느껴졌다.”
현실에서 김무영같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는 건 어떨까. 김소은은 “평소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편이라 엄마한테 혼날 것 같다”고 고개를 세차게 저어 웃음을 자아냈다.
“결혼은 20대 때부터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일하는 게 행복하다. 언젠가 좋은 사람이 생기면 결혼하고 싶다. 이상형은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다. 연하보다는 연상이 좋다. 건강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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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은은 2009년 한류열풍을 일으킨 KBS2 ‘꽃보다 남자’의 주역 중 한명이다. 당시 금잔디의 친구 가을 역으로 분했던 그는 지금까지도 연관 검색어에 ‘김소은 가을양’이 따라다닐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장 FD가 나랑 띠동갑인데 요즘 ‘꽃보다 남자’가 재방송돼 즐겨보고 있다 해서 놀랐다. 어린 친구들에게 드라마가 회자되고 내 다른 모습을 봐주다니 기분이 좋다. 더 어린 친구들이 알아봐줬으면 한다.(웃음)”
2005년 MBC 드라마 ‘자매바다’에서 주인공 송정희(고정민 분)아역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김소은은 벌써 데뷔 18년차 배우다. 별다른 부침없이 차근차근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김소은이지만 그 역시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던 무렵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20살이던 2009년, KBS 대하사극 ‘천추태후’에서 황보수(채시라 분)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신분도 높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님과 결혼해 출산까지 연기해야 하는, 갓 20살인 내가 감당하기 너무 어려운 역할이었다. 당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역할만 도맡아했다는 그는 “이제는 지금의 김소은이 아닌 완전히 다른 느낌의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 소림 역할을 하며 내게 없던 자신감을 배웠다”고 의욕을 다졌다.
“‘쫑파티’에서 장미희 선생님이 ‘고생했다’며 안아주셨는데 힘듦을 인정받은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똑 부러지고 야무진 캔디같은 역할만 했다면 이제는 부자, 액션, 사이코패스 역까지 두루 도전해보고 싶다. 다음 달에는 KBS2 여행 예능 ‘미미트립:내맘대로 패키지’(가제)에도 출연한다. 매 작품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해달라.”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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