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순위 조작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안준영 PD가 재입사하며 비난을 산 가운데, 엠넷 측이 안 PD 채용에 대해 사과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부랴부랴 뒷수습을 하는 모양새다.

5일 엠넷은 “안준영 PD 채용 결정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결정은 사회의 공정에 대한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엠넷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 그리고 최고의 콘텐츠 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해온 임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안준영 PD와 김용범 총괄 프로듀서(CP)는 ‘프로듀스 101’ 시리즈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혜택을 준 혐의로 각각 징역 2년과 1년8개월을 선고받았다.

안 PD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40여차례에 걸쳐 4000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까지 더해져, 2021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3700만원 확정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김 CP에 이어 안 PD까지 출소 후 엠넷에 재입사가 알려지면서 여론의 큰 질타를 받았다. 이에 지난 3일 엠넷 측은 “안 PD가 지난 과오에 대한 처절한 반성, 엠넷과 개인의 신뢰 회복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의지를 고려하여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안 PD의 재입사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 논란까지 재점화 되자 엠넷은 뒤늦게 안 PD의 ‘재퇴사’를 논의하며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안 PD는 엠넷에서 ‘슈퍼스타K2’(2010)를 시작으로 ‘댄싱9’(2013·2014) 시리즈, ‘프로듀스’(2017·2018·2019) 시리즈 등을 연출해왔으며 지난해 퇴사했다.

엠넷 측은 “당사는 지난 4년간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작과 분리된 투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모니터링 강화, ‘시청자위원회’ 운영 등 제작 과정의 투명성도 높여 왔다”고 강조하며 “그럼에도 채용 기준 관련하여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엠넷의 사과문에는 안 PD의 거취 문제에 대한 언급은 빠져 반쪽짜리 사과문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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