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양주(경기)=조현정기자]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9년차 박결(27·두산건설 위브)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 F&C 제45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박결은 28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전날 5언더파로 공동선두에 오른 데 이날 공동 2위인 이다연 (26·메디힐), 한진선(26·카카오VX), 최예림(24·SK네트웍스)을 1타 차로 제쳤다.

박결은 2라운드 경기 후 “오늘 샷도 나쁘지 않았고 특히 중거리 퍼트가 몇 개 들어가서 언더파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이날 오전 1번 홀에서 시작한 박결은 2번 홀(파3)에서 7m 버디퍼트에 성공한 뒤 파 행진을 했다. 9번 홀(파4)에서 보기에 그쳤지만 11번 홀(파5)에서 3.5m 버디로 실수를 만회했다. 13번 홀(파4)에선 5.5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넣었지만 16번 홀(파4)에세 2.2m 내리막 버디 퍼트는 놓쳤다. 17번 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넣었고 18번 홀(파4)도 파로 마쳤다.

지난 겨울 미국 캘리포니아 동계 훈련 때 체력훈련과 아이언샷 교정에 집중했다. “작년에는 아이언 샷이 좋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 그린 적중률이 너무 떨어져 겨울에 아이언 위주로 연습했다. 지금은 아이언 샷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고 핀에 잘 붙는다.”

박결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2018년 SK 네트웍스· 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첫 우승 후 두번째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고 성적도 저조했다. 2021년에는 시드전을 다시 치러야 했고 지난 시즌 상금 랭킹 45위로 마쳤다.

동계 체력훈련 덕분에 비거리가 늘면서 정교한 아이언샷이 살아나며 자신감도 되찾고 있다.

올해 첫 대회인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했다가 지난 16일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2위였다. 지난 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공동 14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경기를 거듭할수록 샷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평균 비거리 224~228야드 정도로 투어 전체 선수 중 80~100위권인 박결은 “거리가 항상 스트레스긴 했는데 요즘은 1부에 올라오는 친구들이 거의 멀리 치더라. 그래서 난 저렇게 태어나지 않았으니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는 안받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웃음). 그래도 티샷은 죽을 힘을 다해 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틀 연속 선두인 그는 “3라운드가 끝난 상황이면 많이 떨리고 긴장됐겠지만 아직은 2라운드라 마음이 편하다”면서도 “대회에 나오면 늘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을 하면 너무 좋겠지만 너무 매달리지는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우승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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