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상승세가 한풀 꺾인 포항 스틸러스의 고민은 후반 교체 카드다.

올 시즌 9경기 5승4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던 포항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0-2 패)전 첫 패를 기록한 뒤 제주 유나이티드(1-2 패) 원정에서도 패했다. 그리고 12라운드에서는 대구FC와 1-1로 비겼다. 3경기 1무2패로 주춤한다.

포항의 초반 상승 흐름에는 후반 ‘슈퍼 서브’들의 활약이 컸다. 2000년생 최전방 공격수 이호재가 3골을 넣었고, 교체 자원들이 풍족했다. 18인 출전 명단을 짜기에도 빡빡했다. 하지만 부상자들이 계속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포항은 9라운드 울산 현대전 이후 4경기에서 후반 득점이 아예 없다. 10라운드 수원 삼성을 만나 1-0으로 승리했으나, 전반 4분 김승대의 득점 이후 추가골이 터지지 않았다. 득점한 제주전과 대구전 역시 전반에 한 골을 넣은 뒤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상대에게 추격 또는 역전을 허용했다.

김기동 감독의 고민도 깊다. 대구전에서는 갑작스럽게 경기 전날 수비수 하창래까지 무릎에 통증을 느껴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18인 출전 명단에 2004년생 수비수 이규백을 넣었다. 교체 명단에 22세 이하(U-22) 자원이 3명이나 됐다. 김 감독은 “교체 선수의 차이 아니겠나. 경기는 끌고 갈 수 있는데 결국 ‘원샷 원킬’로 해결할 수 있는 경험 있는 선수가 없는 차이”라고 진단했다.

대구전에서도 교체 카드에 대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김 감독은 후반 중반 한참 동안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포항은 후반 26분 부상에서 복귀한 완델손을 투입했는데, 완델손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김 감독은 10분 뒤 완델손을 재교체하면서 조재훈을 넣었다. 김 감독은 “완델손은 부상에 A형 독감으로 고생했다. 교체 자원이 어린 선수밖에 없어 경험 있는 선수가 좋지 않을까 했는데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완델손의) 교체 투입은 내 실수인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큰 부상이 아니더라도 이탈자가 계속해서 나오는 중이다. 승점 20 고지에 오른 포항은 여전히 상위권이지만 선두 울산 현대(승점 31)와 격차가 11점으로 벌어졌다. 경기 수가 많은 5월, 김 감독과 포항이 직면한 고민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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