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판정 논란이 끊이지 않는 앤서니 테일러 심판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테일러는 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비야와 AS로마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주심으로 나섰다.

1-1로 대치하던 후반 36분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네마냐 마티치가 올린 크로스가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페르난두의 팔에 맞았다. 느린 그림으로 보면 페르난두가 크로스를 막기 위해 부자연스럽게 팔을 드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테일러 주심은 이 장면을 그냥 넘어갔다. 온필드리뷰조차 실시하지 않았다.

명백한 핸드볼 반칙이었음에도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으니 AS로마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주제 무리뉴 감독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돌아온 것은 테일러 주심의 옐로카드뿐이었다.

테일러 주심은 원래 유럽 축구에서 악명이 높은 심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논란의 판정을 자주 해 관계자, 팬 사이에서도 꺼리는 심판이다.

한국과도 악연이 있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테일러 주심은 경기 막판 나온 코너킥을 주지 않고 그냥 경기를 끝내 논란이 됐다. 그는 추가시간에 추가시간까지 넉넉하게 줘야 한다는 대회 방침, 기조를 깨고 독불장군 판정을 내렸다. 이 판정에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기도 했다.

유로파리그 결승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테일러 주심은 수준 이하의 판정으로 경기 결과 전체를 좌우하는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테일러 주심에 대해 크게 분노했다. 그는 “테일러 심판이 유로파리그뿐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서도 오늘 밤과 똑같이 저런 말도 안 되는(bullxxxx) 판정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경기는 스페인 사람처럼 보이는 심판과 함께 아주 격렬하고 치열했다”라며 옐로카드를 14장이나 꺼낸 가운데 세비야에 유리한 판정을 내린 테일러 심판을 대놓고 비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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