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느낌을 찾았다”던 김효주(28·롯데)가 자신의 말을 증명했다.

김효주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에 있는 시뷰 베이코스(파71·619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았다. 보기 2개로 2타를 잃었지만 6언더파 65타로 순위를 7계단 끌어 올렸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2타로 스웨덴의 다니 홀름크비스트(12어더파 131타)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페어웨이를 세 번밖에 놓치지 않았고 그린도 일곱 차례나 놓쳤지만 23퍼트로 하루를 끝냈다. 김효주는 “정신력이 조금 달랐다. 한국에서도 생각을 많이했는데, 경기 전에 잘해보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시뷰 베이코스는 그린이 울퉁불퉁해 공이 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효주 역시 “그린이 튀는 부분이 있다”면서 “세컨샷할 때 거리감을 맞추자고 생각했다. 떨어지는 지점을 맞추는 데 집중한 게 많은 버디 기회로 연결된 것 같다”고 평했다.

1타만 극복하면 우승을 따낼 수 있다. 김효주는 “어제보다 오늘 성적이 좋았다. 오늘보다 내일 성적이 더 좋으면 우승하지 않을까”라며 특유의 낙천적인 입담을 잊지 않았다. 그는 “똑바로 멀리치고, 기회를 다른 선수보다 많이 잡고, 이 기회를 성공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쉽지만 어려운 전략을 공개했다.

김효주는 “시즌 초반에는 생각을 너무 많이한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요즘엔 생각 좀 하고 치라는 얘기를 더 듣는다”고 웃으며 “(코치를 포함한 관계자들) 말을 잘 듣는 편이니까, 생각을 해가면서 플레이하려고 노력 중이다. 에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원하는 곳에 공을 떨어뜨리는 데 집중하니 성적이 따라왔다. 이 감각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조건부 시드로 LPGA투어 무대 경험을 쌓고 있는 주수빈(19)도 1타를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 공동 10위를 유지했다. 전날 공동 4위보다 여섯 계단 하락했지만 “전반은 마음대로 안됐는데, 마지막 홀에서 짧은 퍼팅을 넣어 좋은 기운으로 후반을 시작했다. 후반에 버디 몇 개가 나오니 중계카메라도 따라오는 등 생소한 경험을 했다. 당황했지만 재미있었고, 긴장했지만 차분히 내 게임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너무 긴장된다”고 떨림을 숨기지 않은 주수빈은 “최종라운드에서 좋은 선수들과 플레이할 건데, 최대한 많이 배우며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다. 영리한 플레이가 필요한 코스이니 똑똑하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지은이 2타를 줄여 7언더파 135타 공동 4위 그룹에 포진했고, 이정은6도 4타를 더 줄여 5언더파 137타 공동 13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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