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바이에른 뮌헨은 ‘몬스터’를 영입하는 데 진심이다. 파격 대우로 김민재를 영입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 기자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에게 계약기간 5년에 세후 연봉 1000만유로(약 140억원)를 보장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주급으로 따지면 약 2.7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제안이다. 구단 간 합의를 떠나 김민재 개인의 마음을 잡기 위해 파격적인 연봉을 제안한 것이다.

독일에서는 세율이 최대 45%에 달한다. 연봉이 세후 1000만유로만 세전으로 따질 경우 대략 1800만유로에 육박한다. 나폴리에서 김민재는 200만유로(약 28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한 번의 이적을 통해 거의 9배 이상의 연봉을 받게 되는 셈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얼마나 원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민재는 지난시즌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견인하며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완벽하게 도약했다. 세리에A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와 함께 유럽 3대리그로 꼽힌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4대리그에 들어간다. 독일보다 수준 높은, 여기에 수비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으니 바이에른 뮌헨 같은 빅클럽이 관심을 보이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게다가 김민재는 세리에A에서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어떤 리그의 상대를 만나든 일관성 있게 우수한 경기력을 유지하며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독일의 강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압도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두 경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한국과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거치며 단 한 번도 적응에 실패한 법이 없다. 분데스리가 적응에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실력도 탁월한데 김민재는 가성비까지 좋다. 김민재의 해외 이적 바이아웃은 6000만유로(약 830억원)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면 최근 유럽 이적시장의 시세를 고려할 때 비해 저렴한 편에 속한다. 바이에른 뮌헨 정도의 자금력을 보유한 팀에게 그리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다. 이적료가 얼마 들지 않기 때문에 선수 개인 조건을 조금 더 신경 쓸 수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민재의 행선지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력해 보였다. 수비 강화가 절실한 맨유는 어떤 클럽보다 빠르게 김민재에게 접근해 영입을 추진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도 김민재 영입을 강력하게 원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김민재도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우선순위에 두는 만큼 맨유는 명백히 강력한 후보였다. 당장 7월 초면 공식 발표가 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근접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의 등장으로 기류가 달라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꼽힌다. 유럽 축구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위상을 같이해 국내 축구팬은 세 팀을 ‘레바뮌’이라고 묶어서 칭한다. 언제라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다른 레벨’에 있는 팀이 바로 바이에른 뮌헨이다.

클럽의 명성에 더해 개인 조건도 바이에른 뮌헨이 맨유보다 나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시즌까지 맨유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선수는 다비드 데헤아였다. 연봉 1950만파운드(약 320억원)를 받았다. 영국의 최고세율 역시 45% 정도로 세후로 따지면 144억원 정도를 수령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에게 제안하는 수준이다. 김민재에게는 그 정도 조건을 제안할 수 없다. 맨유가 제시한 연봉은 780만파운드(약 128억원)가 거론됐다. 세금을 빼고 나면 바이에른 뮌헨이 제안한 연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여러 면에 바이에른 뮌헨이 레이스에서 앞서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김민재는 현재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훈련을 마치고 나오는 7월 초가 되면 김민재의 행선지가 정해질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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