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SSG가 ‘홈런공장’의 힘을 발휘하며 삼성을 잡았다. 4연승 질주다. 1위도 지켰다. ‘공장장’ 최정(37)이 불을 뿜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김광현(35)이 날았다.

SSG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와 최정의 연타석 홈런, 추신수의 선제 결승포 등을 통해 6-0의 승리를 거뒀다.

4연승 질주다. 주중에 잠실에서 두산을 만나 스윕에 성공했다. 홈으로 돌아와 주말 3연전을 시작했고, 시작부터 웃었다. 투타 모두 삼성을 압도했다.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리그 1위도 유지했다.

삼성은 속절 없이 4연패다. 백약이 무효인 수준.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다. 그나마 믿을 구석이 선발이었는데, 백정현이 조기에 무너지니 답이 없었다. 타선은 이날도 침묵했다. 그나마 불펜이 실점 억이 막았다는 점은 위안이다.

SSG 선발 김광현은 7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QS+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5월20일 롯데전 이후 34일 만에 승수 추가에 성공했다. 시즌 4승(1패)이다. 삼성 타선을 압도한 경기다. 3회초 무사 2루에 처했지만, 범타 3개로 이닝을 끝내기도 했다.

7이닝은 올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이다. 지난 5월14일 홈 한화전에서 6.1이닝을 던진 것이 최다였다. 지난해 9월17일 문학 두산전 7이닝 무실점 이후 279일 만에 7이닝 경기를 했다.

또 있다. 개인 통산 153승을 달성했다. 역대 최다승 단독 4위가 됐다. KT 이강철 감독과 타이였는데, 이제 단독 4등이다. 3위 정민철 해설위원의 161승에 도전한다.

이어 문승원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다했고, 9회 고효준이 올라와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며 경기를 끝냈다.

타선에서는 최정이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며 2안타 3타점을 쌓았다. 추신수가 1회말 선제 결승 솔로 홈런을 때리며 1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기예르모 에리디아가 2안타 경기를 치렀다. 박성한이 1안타 1타점 1득점을, 최지훈이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최준우의 1안타 1타점도 나왔다.

삼성 선발 백정현은 3이닝 7피안타(3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5패(4승)째다. 평균자책점도 3.46에서 3.95로 올랐다. 실투에 울었다. 1회에 가운데로 몰린 공이 많았고,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올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5실점 이상 기록하게 됐다.

이재익이 2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1군 복귀전을 치른 김태훈이 1이닝 1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했다. 7회말 박세웅이 0.2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최지광이 1.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만들었다.

타선에서는 이날 1군에 복귀한 강한울이 2루타 포함 2안타 경기를 했다. 팀 전체 안타 5개의 40%를 강한울이 쳤다. 이외에 김지찬, 안주형, 김현준이 1안타씩 기록했다. 이날도 득점권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나오지 않는 등 집중력 부재에 시달렸다.

1회말 선두타자 추신수가 백정현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시속 135㎞짜리 한가운데 속구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5호포. 동시에 시즌 3호, 시즌 팀 2호, 통산 350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다. 추신수 개인으로는 3번째다.

최지훈의 좌전 안타로 무사 1루가 이어졌고, 최정이 좌월 투런 홈런을 쐈다. 카운트 1-1에서 시속 137㎞짜리 속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최정의 먹잇감이 됐다. 시즌 17호 홈런이었고, 스코어 3-0이 됐다.

에레디아의 중전 안타, 박성한의 2루 땅볼, 오태곤의 좌전 안타 등으로 2사 1,2루가 됐다. 최준우가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4-0으로 앞섰다.

2회말에는 최정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카운트 2-1에서 4구째 낮은 시속 138㎞짜리 속구를 걷어 올렸다. 시즌 18호 홈런. 스코어 5-0으로 달아났다.

연타석 대포다. 올시즌 9호, 팀 2호, 통산 1155호, 개인 25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현역 시절 28회를 기록했다. 최정이 박병호(KT)와 24회로 공동 2위였는데, 이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루타 기록도 썼다. 경기 전까지 3794루타였고, 이날 홈런 2개로 8루타를 더했다. 통산 3802루타. 역대 4호이자 최연소(36년 4개월 4일) 3800루타 기록이다. 우타자로는 최초다.

최정에 앞서 양준혁 해설위원, 이승엽 감독, 최형우(KIA)가 달성했다. 모두 40세에 만들었다. 최정이 유일하게 30대에 만들었다.

8회말 쐐기점을 뽑았다. 에레디아가 우월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박성한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6-0이 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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