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21주년 맞아, 홍천군 거주 제2연평해전 영웅 故 박동혁 병장 부모님 방문
2004년 홍천군으로 이사, 연고없는 강원도에서 이젠 새 삶의 터전 마련
“보훈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와 같은 곳에서 생활하는 이웃의 슬픔을 나누는 것도 보훈”
[스포츠서울ㅣ춘천=김기원 기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6월 27일, 제2연평해전 21주년을 이틀 앞두고 제2연평해전 영웅 故 박동혁 병장의 부모님께서 거주하는 홍천군 자택을 직접 찾아 위로의 마음을 전달했다.
故 박동혁 병장은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 당시 해군 제2함대 고속정 참수리 357호의 의무병으로써 부상당한 전우를 치료하다가 부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되어 수술을 받고 84일간 회복을 위해 사투를 벌이다가 2002년 9월 20일 새벽, 끝내 세상을 떠났다.
故 박동혁 병장의 부모님은 2004년 강원도 홍천군으로 이사 와 20년 가까이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는 중이다.
21년이 지나도 아들을 잊지 못 하는 부모님은 집에 故 박동혁 병장을 위한 방을 마련해두고 있었다. 김진태 지사는 부모님의 안내를 받아 방에 들어가 해군기가 깔려있는 탁자, 박동혁 병장의 백일사진, 고등학교 졸업사진, 군복무 사진을 둘러보고, 벽에 붙어 있는 연평해전 영화 포스터도 둘러보았다.
김진태 지사는 부모님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면서 “평생 슬픔을 안고 살아가실 우리 부모님께 우리가 아드님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임을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하면서,“생활하시면서 불편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우리에게 연락 달라”라고 말했다.
故 박동혁 병장의 부모님은 아직도 아들이 집에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다고 하며, 살아있었으면 43살에 행복한 가정을 꾸린 치기공사가 되었을 아들의 모습을 떠올려보곤 한다고 이야기했다.
故 박동혁 병장은, 1981년 8월 25일 경기도 안산시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나, 원광대학교 치기공과에 입학하였고, 2001년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드리고 자 군에 입대했다.
전투 당시 적의 총탄이 빗발치는 속에서도 의무병으로서 다른 장병들을 치료하기 위해 참수리 357호 안을 뛰어다녔으며, 부상당한 전우를 치료하던 중 전우가 총탄에 쓰러지자 총을 잡고 대응사격을 하다가 부상을 당해 몸에 총상과 파편상을 입었다.
당시 상병이었으나, 이후 정부가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6명의 용사들에게 1계급 진급을 추서하며 병장으로 특진하였고,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김진태 지사는 “보훈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와 같은 곳에서 생활하는 이웃의 슬픔을 나누는 것도 보훈이 될 수 있다.”라며 “강원특별자치도는 조국을 지킨 영웅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그 유가족에게도 최고의 예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진태 지사는 지난 6월 9일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에 강원특별자치도의 영웅, 의인, 미래인재들을 특별초청하면서 故 박동혁 병장의 부모님을 초청한 바 있다.
acdc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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