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방송계부터 가요계까지, 배우 한소희를 향한 ‘러브콜’이 뜨겁다. 지난해 3월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운드트랙#1’ 이후 1년이 넘게 별다른 연기 활동이 없었음에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보여주며 더 이상 ‘라이징 스타’가 아닌 ‘대세 배우’임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연이어 차기작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는 것은 한소희를 향한 방송가와 영화계의 구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3일에는 한소희가 홍자매의 신작 ‘이 사랑 통역 되나요?’와 판타지액션물 ‘돗가비’의 출연제의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마이걸’, ‘주군의 태양’, ‘호텔 델루나’, ‘환혼’ 등 히트작을 낸 홍정은, 홍미란 자매의 새 드라마로, 다른 언어를 통역해주는 직업을 가진 남자가 자신과 완전히 반대 방식으로 사랑을 말하는 여자를 만나 잘못 알아듣고 반대로 알아들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로맨스물이다.
특히 해당 작품의 남자주인공으로 배우 김선호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두 사람의 만남에 기대감을 모았다. 두 사람은 앞서 2018년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이들이 5년 만에 로맨스물로 재회할지 이목이 쏠린다.
또다른 드라마 ‘돗가비’는 넷플릭스 ‘퀸메이커’의 오진석 감독이 연출을 맡고, KBS2 ‘달이 뜨는 강’의 한지훈 작가가 극본을 집필한 작품이다. 한소희는 낮에는 추녀, 밤에는 미녀로 두 개의 얼굴을 지닌 캐릭터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소희 소속사 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는 “출연을 제안받은 작품 중 하나로, 검토 중이나 현재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두 작품 모두에 같은 입장을 보였다. 한소희는 최근에도 드라마 ‘자백의 대가’를 통해 송혜교와 호흡을 맞출 것을 예고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끝내 불발이 되면서 아쉬움이 커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소희는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 데뷔곡 ‘세븐’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쳤다는 소식으로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다. 한소희의 뮤직비디오 출연은 2019년 멜로망스의 ‘인사’ 이후 약 4년 만이다. 대세 배우와 월드 클래스 가수의 만남은 벌써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소희를 향한 누리꾼들의 관심은 ‘럽스타그램’으로 이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델 채종석과 ‘럽스타그램’을 이어왔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것이다. 소속사가 발빠르게 부인하긴 했지만 ‘대세’ 배우의 유명세를 실감할 수 있는 해프닝이다.
한소희는 2017년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뒤 같은 해 MBC 드라마 ‘돈꽃’, 이듬해 tvN ‘백일의 낭군님’ 등에 출연하 차근차근 인지도를 높여왔다. 특히 2020년 JTBC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통해 ‘불륜녀’ 캐릭터로 김희애에게도 밀리지 않는 몰입도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한소희라는 배우를 각인시켰다.
이후에도 한소희는 ‘예쁨’을 벗어던지고 여성 원톱 누아르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마이 네임’(2021)에 도전하는가 하면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2021)을 통해 송강과 수위 높은 멜로신을 소화하는 등 도전을 이어왔다.
지난 4월에는 한소희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퀴어 독립영화 ‘폭설’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돼 4년 만에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극장에서 공식 개봉을 아직 하지 않은 터라, 대중에게 공개된 한소희의 마지막 작품은 지난 3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뮤직드라마 ‘사운드트랙#1’이다.
‘부부의 세계’ 속 모습이 워낙 임팩트가 큰데다 드라마 자체가 최고시청률 28.4%라는 대히트를 쳤던 터라 이후의 작품들이 그만큼의 화제성이나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다. 배우의 개인적인 필모그래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한소희가 이토록 많은 방송가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대체불가’함에 있다.
청순하면서도 치명적인 모습이 공존하는 신선한 마스크와 가녀린 비주얼, 체구와 상반된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은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훤칠한 키와 새하얀 피부, 세련된 비주얼로 광고계 블루칩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한소희는 MZ세대가 뽑은 요즘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뷰티 뮤즈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까지 갖춰 방송가에서 한소희의 섭외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소희는 올해 기대작으로 꼽히는 넷플릭스 ‘경성 크리처’를 통해 또 한 번 도전을 앞뒀다. 장르와 캐릭터에 있어서 실험과 도전을 멈추지 않아 온 그는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크리처 스릴러물 ‘경성크리처’를 통해 또다시 변신을 꾀한다. 괴물이 나오는 시대물이라는 독특한 장르적 특성과 함께 박서준, 위하준, 수현 등 초호화 캐스팅을 예고한 작품은 이미 공개 전 시즌2 제작까지 확정된 상황이다.
지난 2021년 ‘마이 네임’ 공개 후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소희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뜨거운 반응에도 감사해하면서도, 스스로에겐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제 에너지의 원천은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몰 때 나온다. 떳떳하게,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다”며 “열심히 보다는 잘하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연기자로서 자신의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는 한소희가 앞으로 선택하고 보여줄 연기인생은 기대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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