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그야말로 대세다. 이종 산업 간 협업이 마케팅 상수로 떠오른 가운데 게임과 유통업계가 함께 이색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게임 본연의 재미를 넘어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게임과 식품’이 손잡고 게임 화면 밖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셈. 이는 게임의 주 이용자이자, 이색적인 경험과 재미를 중요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게임 홍보는 물론, 소비 확대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많은 이용자의 이목이 쏠린 제휴 프로모션은 단연 ‘디아블로4’로 꼽힌다. 지난달 정식 출시된 ‘디아블로4’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화제를 모았다. 더본코리아의 커피전문점 브랜드 ‘빽다방’과 ‘디아블로 에너지 드링크’ 음료를 출시했는데 디아블로의 세계관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게임 내 치유 물약을 모티브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더 현대 서울에서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으며, 버거킹 와퍼 메뉴, 엑슬림과 컬래버 의류 출시 등 오프라인에서 디아블로를 즐길 수 있는 각종 제휴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게임사 중 이색 협업의 대표주자는 펄어비스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 기반의 프로모션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검은사막’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 신규 지역 ‘아침의 나라’ 콘셉트에 맞춰 전통주인 막걸리와의 만남도 진행했다. 100% 국내산 쌀로 빚은 전통 방식의 쌀 막걸리 제품으로, 전국 이마트24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제품을 구매하면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 ‘검은사막 콘솔’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 쿠폰을 증정한다. 이 밖에도 펄어비스는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고 온·오프라인 즐거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협업을 기획하고 있다. △껌은사막(껌) △감은사막(샴푸) △검은사각(속옷) △김은사막(김) △검은녹용(녹용) 등 제휴 상품을 선보였고 지난해 ‘이마트24’와 함께 ‘24 BLACK’ 팝업스토어를 서울 삼청동에 오픈한 바 있다.

넥슨과 위메이드 역시 이색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를 통해 ‘이마트24’와 각종 먹거리 제휴 상품을 출시했다. 삼청동에 위치한 ‘이마트24’ 매장을 게임의 마스코트 ‘단진’으로 꾸며 한 달간 ‘단진24’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단진24’의 누적 총 방문자 수가 약 2만 명에 육박하는 등 게임에 대한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더불어, 패션 브랜드 ‘빅웨이브 컬렉티브’와 협업해 서울 성수동에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들도 선보이며 게임 IP 영역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를 앞세워 게이머들에게 게임 세계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각종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정식 출시 전에는 자동차 관련 3사 ‘더클래스, ‘겟차’, ‘워시존’과 공동으로 제휴 이벤트를 개최한 바 있다. 세차용품 7종을 비롯해 모바일 브랜드 관을 열어 포인트를 제공하고, 팝업스토어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체험과 즐길 거리를 제공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마트24’와는 게임에 등장하는 8가지 직업을 상징하는 먹거리 상품 8종을 출시했고, 최근 매일유업과 스페셜 아이템을 제공하는 제휴 상품도 선보였다. 제휴된 모든 상품에는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 쿠폰이 동봉돼 이용자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과 유통업계의 만남은 게임 본연의 즐거움이 일상으로 확대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 산업에 대한 인식 변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색다른 재미를 중시하는 MZ세대에게 게임 세계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해 그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게임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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